이전글 : 풍운의 밀사, 음모에 빠진 GS
태양의 신전 / 커티스의 용사들에서 분기되었던 창세기전2 시나리오가 성왕의 길 피리어드부터 다시 합쳐져서 진행되기 시작한다.
GS는 비프로스트에 실버애로우 협력을 요청하러 갔다가 모젤 공왕 암살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올린은 실버애로우 연합군을 이끌고 트리시스 사막을 공략하다가 카심에게 대패한다. 분기되어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양쪽다 상황이 굉장히 안좋은 상태.
실버애로우 연합군은 사막전에서 카심에게 대패하고, 이올린은 라시드만 간신히 탈출시킨다. 철부지 왕자로 경험많은 동료들 비호아래 막내 역할만 해왔던 라시드는 이제 지켜줄 이 하나없이 혈혈단신으로 떨어져나온다.
혼자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레이몬드와 캐빈이 탈출을 도와주러 따라왔다. 전멸당하는 위기에서도 이올린은 라시드를 위해서 일부 장수를 추가로 퇴각시킨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올린은 큰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는 비보를 전한다. 팬드래건 성기사단과 다갈, 아스타니아 병력이 뭉친 실버애로우 연합군은 재기를 눈앞에 두고 이렇게 또한번 뼈아픈 패배를 맞는다.
이올린의 부상소식에 발길을 돌리려는 라시드를 캐빈과 레이몬드가 가로막는다.
캐빈 : 지금 라시드 왕자님이 다시 가면 다른사람들의 희생이 허사가 됩니다. 무사히 도망쳐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그분들의 뜻을 기리는 일입니다!
라시드 : 그래 알겠어요. 더이상 이런 희생이 없도록 내가 반드시 전쟁을 끝낼거에요.
사막병 : 그래 맞아 당신이 여기서 죽으면 전쟁도 끝나고 더이상의 희생도 없다구 키킥 (맞는 말이다)
어쌔신 사막병들이 우르르 달려드는데 그동안 GS시점으로 창세기전2를 플레이해온 터라 육성되지 않은 라시드로는 이들을 이길수가 없다. 게다가 도와준다고 온게 고작 레이몬드와 캐빈 쓰레기 캐릭터라서…
심지어 크리맞으면 혼란까지 걸림. 전멸을 앞둔 그 때, 검은 망토의 사내가 등장한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오는 크로우. 제국군 = 썰어야 제맛인 고기 라는 그의 신조답게 사막병들을 사각사각 잘근잘근 썰어주신다.
좀 불리해진다 싶으면 이벤트로 초필살기 설화난영참 시전, 적들은 한방에 전멸한다.
크로우는 숨만 겨우 붙은채 쓰러진 라시드를 구해서 데리고 간다.
정신을 차린 라시드에게 바로 이동하자는 크로우.
라시드 : 저는 라시드 팬드래건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성함이? (팬드래건 왕자인데 존댓말 안씀?)
크로우 : …. 나는 크로우다. (그런거 모름)
크로우는 라시드를 수련시키기로 한다. 라시드 또한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신의 힘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하고 듀란과 크로우처럼 강한 검사가 되겠다고 한다.
크로우 : 듀란? 풉….
왠지 크로우의 대사가 묘한 사이다를 불러일으킨다. 창세기전2 제작진 일부로 듀란 형편없이 만들어놓고 여기서 욕하면서 카타르시스 느끼라고 설계한게 틀림없어.
라시드 : 우리 듀란이를 모욕하지마!!
크로우 : 워워 알았어 근데 아무튼 니가 좀만하면 그정도 금방 넘어섬
성왕의 길
크로우는 먼저 라시드의 자질을 시험하기 위해 사막의 전갈들을 잡아보라고 한다. 라시드 지금 회복마법사라 전투능력이 없는뎅… 심지어 크로우가 건네준 칼도 직업 안맞아서 배낭으로 들어간다;; 그냥 TP모아서 마법 한방으로 잡아주자.
응, 아예 검을 안썼으니깐.
십일만에 라시드를 성장시킨 크로우 그대는 진정한 일타강사
멋모르고 섣불리 방어를 해서는 안된다. 최대한 공격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차선은
라시드 : 얍!! 스캉- 욥!! 푸슉푸슉 하앗!! 활활활활
크로우 : 그만해 미친놈아 ㅠ
차선은…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고 밀어 붙이는 것. 맞죠?
헉헉 쿨럭쿨럭 (피를 토하며) 그래 맞아
지금의 공격은 아주 좋았다. 이제 하산해도 될거같다 (더하면 나를 죽일거 같아)
유럽 중세를 배경으로한 판타지 세계관인 창세기전2이지만 한국식 호형호제만큼은 확실
(더했다가는 마음놓고 나를 팰거같으니 적당히 칭창해주고 그만 돌려보내야겠다)
크로우는 라시드를 데리고 피라미드에서 마지막 수련을 하자고 한다. 일전에 드래곤 슬레이어 에피소드에서 칼스가 카심을 도와 파괴신상을 가지러 왔던 바로 그 곳이다.
피라미드로 가기전 필드에서 보면 라시드의 직업이 드래곤나이트로 바뀌어 있고 착용무기도 이제부터는 검계열이다. 끼고 있던 글로리아의 홀은 빼주자.
창세기전2에서 일부 주인공캐릭터가 이렇게 각성할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 바로 장착중인 아이템의 능력치가 스탯에 반영되어 버리는 버그이다. 예를 들어서 힘의 반지나 바람의 반지처럼 스탯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착용한 상태로 강제전직하면, 전직후에 아이템 착용한 채로 기본 스탯이 형성된다.
즉 바람의 반지가 민첩 30을 올려주고 있는데 전직후 민첩이 150되면 실제로는 아이템을 빼면 120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아이템을 빼고 전직을 해야 150을 고스란히 받고 아이템 착용시 추가로 +30되어 180이 된다.
그동안 마법사 직업에서 간간히 배워놓은 문장들이 강제전직 후에도 남아있다. 빼어난 검술과 함께 마법도 암흑계열 빼고 모두 쓸 수 있게 된 라시드.
오글거리는 대사를 내뱉으며 수호신들을 무찌르는 라시드. 드래곤나이트 전직한후 초기레벨이 10인데 피라미드에서 몬스터 때려잡으면서 30이상 레벨업이 가능하다.
라시드에게 모든 기술을 전수했다는 크로우.
크로우도 겁나 쎈데 그가 말하는 극한의 무를 가진자는 누구를 지칭하는 걸까. 그를 이길 수 있다면 대륙을 재패할 것이란 소리를 한다. 라시드가 대륙을 재패하기 위해 꺾어야 하는 사람은… 흑태자? 베라딘?
극한의 무를 가진자를 이긴 그 후가 또다시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만하지 말고 평생 숨쉬듯 수련을 계속하라는 크로우. 무에 한평생을 바친 남자다운 조언이다.
성왕이 될 재목인 라시드는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다 이겨내겠다고 듬직하게 말한다.
마지막으로 크로우가 자신의 검을 전수해주는데, 이름이 바리사다 이다.
검이 의지를 가지고 라시드를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에게 이름을 알려준 것이다.
바리사다는 팬드래건에 대대로 내려오는 신물이자, 1급 마장기 아론다이트를 기동하는 열쇠의 역할을 한다.
팬드래건의 보물을 왜 크로우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보다 라시드가 크로우의 정체를 어떻게 못알아보는지가 더 의문이다. 아내의 유혹처럼 점 하나 찍었다고 못알아보는 한국드라마 수준
지금의 나는 그 검이 필요하지 않고, 바리사다도 너를 필요로 하기에 선택한 것 같구나.
마지막으로 여기서 헤어지자는 크로우에게 라시드는 실버애로우 연합에 보탬이 되어달라고 간청하지만, 그것은 라시드 너의 숙제라며 크로우는 묵묵히 사라진다. 크로우와의 수련으로 강한 힘을 얻고 각성한 라시드, 그는 다시 팬드래건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인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