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퍼마일 다이렉트 보험료 계산 후기와 단점

라디오 광고 같은데서 들어보기만 했던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 이름이 특이해서 무슨 보험회사 이름이 저래? 생각만 했었는데 알고보니 대기업 세 곳에서 같이 만든 합자회사였다. 탄만큼만 낸다는 저렴한 보험료를 강조하는데 과연 쌀까?

직접 내 정보를 입력하고 확인한 보험료 견적을 예전에 계산해봤던 다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과 비교해보았다.

캐롯퍼마일 특징

캐롯퍼마일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탄 만큼만 내는 자동차보험 전속모델 임민주 ⓒ타리스만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캐롯손해보험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상품이다. 이전에 못들어본 손보사인데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그리고 현대자동차 세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곳이다. 무슨 걸그룹 유닛 결성하는 것마냥 흥미롭다.

2019년 출범할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보험료 납부 방식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자동차보험은 가입 및 갱신때마다 연보험료를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 최소 수십만원의 목돈이 나가기 때문에 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고객도 많았다. 그런데 월납이라는 새로운 결제 방식을 도입하면서 고객이 느끼는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선택에 따라 연보험료 일시납을 한 후 주행거리 정산해서 환급받는 것도 가능하다.

내세우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인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산출은 캐롯플러그라는 장치를 통해 이루어진다. 매월 기본요금에 더해 주행거리 km만큼 비례한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캐롯플러그 빼노면 돈 안내는거 아니야? 생각도 들겠지만 그런 꼼수엔 다 방법이 있다.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확인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적게낸다.’ 이게 모토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주행거리가 적은 사람이 가입했을 때 유리하다. 세컨카로 주말에만 잠깐 운전하는 자동차 같은 경우 캐롯퍼마일을 이용하면 적합하다.

내가 보험료 견적 조회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대인1 자배법 한도 + 대인2 무한
  • 대물 5억
  • 자손 2억/2천 + 자차 602만원 (똥차임..)
  • 무보험차상해 2억
  • 차선이탈방지, 전방충돌방지, 커넥티드카 전부 미해당
  • 만35세 이상 + 자녀할인특약

이렇게 조회했을 때 연간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이다.

연간 주행거리연간보험료
2000km302400원
3000km318570원
5000km350690원
8000km400850원
10000km432970원

매월 기본보험료 20220원이 부과되고 그 다음 실주행한 거리만큼 km당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내 경우는 16원 정도씩 붙었다.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 첫달은 최초 1000km 보험료 + 긴급출동보험료 및 정부보장사업 분담금 1회 27440원이 부과된다. 운행실적이 없기 때문에 1000km 어치를 선납하는 것인데 이는 13개월째 보험료 납부시 차감된다.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는 최대 24000km까지 증가하며 그 이상은 추가로 운행하더라도 보험료가 올라가지 않는다.

직접 확인해본 결과는 아주 싸다고 느끼진 못했다는 것이다. 이게 자신의 특약가입 조건, 그리고 할증등급 등과 연관되어 책정되기 때문에 얼마라고 딱 정의할 수가 없고 사바사이다. 직접 견적을 뽑아보고 다른 곳과도 비교해보면서 스스로 산출해보는 수밖에 없다.

다이렉트와 비교하면?

현재 가입해서 계속 갱신하며 이용중인 삼성화재 다이렉트와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날까. 이번에 티맵 특약할인 가격비교를 해보면서 확인했을 때 연간보험료는 이랬다.

1) 삼성화재 다이렉트 : 452260원 (마일리지 특약 예상환급금 136080원) 그러면 사실상 31만원 수준이라는 소리이다.

2) KB손해보험 다이렉트 : 451640원으로 삼성화재랑 대동소이했다.

게다가 이 때 견적은 대물 10억, 무보험차 5억 등으로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 견적 뽑을 때보다 보장 범위도 오히려 많았다. 음.. 내 경우는 오히려 일반 다이렉트로 가입하는게 더 이득인 듯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의 할인할증 등급이 어디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 무사고 높은 등급을 유지중이라면 원래 이용하던 곳을 계속 갱신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 단점

캐롯퍼마일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이런 식으로 다이렉트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다이렉트이다. 다이렉트 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튼 간편하고 싼 걸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단점도 있다.

먼저 특약의 종류가 부족하다. 자동차보험 가입시 할인 특약 9가지와 같이 다양한 혜택이 있는데, 캐롯퍼마일에는 차선이탈, 전방충돌, 커넥티드카, 자녀특약 이렇게 네 가지만 선택할 수 있었다. (나이특약은 자동적용) 기존에 다양한 특약할인 혜택을 받고 있던 사람이라면 캐롯으로 옮기고 오히려 보험료 감면이 적어질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인 캐롯플러그가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게 접촉불량이나 탈착되지 않도록 신경써줘야 하며 GPS 기반으로 주행거리 측정을 하기 때문에 내 동선을 비롯한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가 나가니까 왠만하면 차를 안몰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장거리 운행을 기피하게 되는 성향이 생긴다. 즉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 가입한 것 때문에 운전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신경쓰이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는데 보험료 걱정이 떠오른다면 즐거움을 반감시킬 것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캐롯퍼마일 자동차보험이지만 본인이 유리한 상황에 해당된다면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