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집 뜻은 홈페이지의 순우리말 (feat. 누리꾼 유래)

요즘 정부 기관에서 공지한 내용을 보다보면 ‘누리집’ 이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생소한 이 단어의 의미는 알고보니 홈페이지의 순우리말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뜻하는 말이 조선시대부터 있었을 리는 없고, 그럼 언제 생겨난 말일까?

누리집의 유래

기자들이 쓴 보도자료들을 봐도 모두 누리집 이라는 표현을 마치 사전에 협의한 듯이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애초에 정부에서 발표한 공고문 자체에 신청은 어디 누리집을 통해서 하라고 나와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부 관계자는 왜 이 단어를 쓰기 시작했을까?

한글문화연대 라는 기관에서 쉬운 우리말 쓰기 활동을 하는데,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 홈페이지나 웹사이트로 표현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부를 단어를 제안하였다. 정부 기관들에 이런 요청을 보낸 것이 잘 받아들여졌고 근 3년간 수많은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표기를 변경하였다.

대부분이 바꾸기 시작하면 몰랐던 곳에서도 야 쟤네 저거 뭔데 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요청이 없어도 스스로 바꾸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티스토리 블로그도 있어서 이 과정을 기록해놓았으니 궁금하다면 들어가서 읽어보면 된다.

누리집이라는 단어 생각해보면 참 잘 지었다. 원래 누리꾼이라는 말은 사용하고 있었는데 홈페이지를 나타내는 집이라는 단어를 가져다가 합쳐서 같은 계열의 단어를 하나 더 생성한 셈이다.

누리꾼 유래

참고로 누리꾼은 2004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외래어 네티즌을 우리말로 순화하기 위해 직접 만든 합성어이다.

  • 누리 :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의미는 명사 ‘세상’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 꾼 :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명사로 어떤 방면에 능숙한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뜻, 또 하나는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잘하는 사람이라는 접사이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WWW 월드와이드웹을 세상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누리로 순화하고, 이러한 온라인 세상을 즐기는 무리 또는 온라인에 모인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꾼을 붙여서 누리꾼이라고 만들었다.

20년이 지나도록 사용되면서 네티즌의 순우리말이 누리꾼이라는 것은 확고하게 되어서 홈페이지의 순우리말도 누리집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누리과정

또 한가지, 국가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에 대해 표준 교육과정으로 제정한 누리과정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이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이 누리라는 우리말 단어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