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다니면서 게임할 나이는 지났지만 그래도 정말 어쩌다 가끔 방문할 일이 있는데, 몇 군데 가보니 여기가 제일 좋아서 후기를 남겨본다. 내 기준에서 영통 최고라고 생각되는 1% 아레나 PC방이다.
일단 위치도 영통역 홈플러스에서 가까운 영통중심상가 구름광장 거리이다. 이쪽에 군데군데 PC방이 여러곳 있어서 다녀보았다.
키라레스토아 빌딩 3층에 있다. 옆에 코인 노래방도 있고 널찍널찍하게 큰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1% 아레나 PC방 장점
여기가 영통중심상가 최고라고 내 마음대로 꼽은 이유가 몇 가지 있다.
1) 시설이 깨끗할 것
손님이 나갈 때마다 소독제 들고 다 닦고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주기적으로 정해진 시간마다 모든 자리를 돌아가면서 닦는 것도 보인다.
요즘은 PC방 알바 하려고 해도 옛날같이 자리만 지키면서 게임하는게 아니라 자리 정리하고 청소하고 음식 주문받아서 조리까지 하고 정신없이 바쁜 것 같다. PC방이라기보다는 카페 알바에 더 가까운 성격이 된 듯.
어느 자리에 앉던지 방금 싹 걸레질 한 느낌으로 뺀질뺀질 깨끗하다.
시설만 새 걸로 구비한 생긴지 얼마안된 곳이 좋은게 아니다. 꾸준히 관리를 잘하는 곳이 진짜로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고 할 수 있는 법이다.
2) 앱코 광축 기계식키보드
요즘 PC방에 다 반응 속도가 빠른 게이밍 키보드는 비치해 놓았겠지만, 여기는 아예 제대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구비해놓았다.
이 제품은 앱코 HACKER K611 V1 제품인데 내가 집에서 쓰는 키보드보다 타자칠 때 타건감이 더 좋은 것 같다. PC방 와서 게임은 안하고 워드프레스 켜놓고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ㅋㅋㅋ
이 키보드는 금속 접점을 터치하는 청축 갈축 적축 같은 진짜 기계식 방식이 아니라, 옵티컬 센서에 의해 신호를 전달하는 카일광축 방식이다. 타건감은 헤비하면서 딜레이는 적어서 게임할 때도 딱인 사양이다.
상품소개란에 후기들을 보아도 타건감 하나는 일품이라는 평들이 많다. 시끄러운 편이지만 타건감 하나는 좋다는 것. 그만큼 소음 신경안쓰는 곳에서 작정하고 딸깍딸깍 시원한 타격감이 느껴지도록 설계된 제품이니까.
집에서 쓰는 키크론 K8 (갈축 넌클릭) 제품도 너무 만족하면서 쓰는 중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클릭형으로 손끝에 타건감을 그대로 전해주는게 PC방에서 쓰기에는 더 좋아보인다. 소음 신경쓸 필요도 없는 곳이기에 마음놓고 신나게 타자를 두드리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까지 되는 듯 했다.
마우스도 로지텍 G102 게이밍 제품으로 좋은 걸 사용한다. 전설의 게이밍 마우스 G1의 후속 라인업으로 G102 2세대까지 출시된 제품이다. 옵티컬 방식인데 8000 DPI에 높은 정확도와 반응속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프로급 고사양 게이밍 마우스에 뒤지지 않는 성능임에도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뽐내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상품평만 수만개 있을 정도로 판매량이 어마어마한 베스트셀러 게이밍 마우스이다.
키보드랑 마우스 갖다놓은 것만 봐도 제품을 고민해서 골랐다는 것이 딱 느껴진다.
자리마다 모니터 앞에 있는 QR코드 패드를 스캔하면 PC방의 무료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 핸드폰 충전 케이블도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고.
3) 쾌적한 환경
PC방 사장님한테는 안좋은 일이겠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더 쾌적했다. 원모어짐 헬스장 맞은편에 있는 긱스타 피씨카페도 가봤는데,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마음에 드는 한적한 자리 찾기도 어렵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거기는 저번에 비회원으로 가서 요금표를 뽑았는데 영수증이 안나오고 앞사람이랑 뭐가 꼬여서 알바도 대응도 엄청 느려서 컴퓨터 키고 시작하는데 시간 엄청 허비한 적이 있어서 재방문은 안한다.
뭐 그 후로는 다른 PC방 다닐때는 보통 선불요금제 가입을 하고 이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던 것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1% 아레나 여기가 훨씬 쾌적하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훨씬 마음에 든다.
프리미엄 석과 커플 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입구부터 자리마다 외부음식 반입금지를 붙여 놓았다. 반입적발시 1시간 요금차감을 먹인다고 되어있다. 카페나 음식점에 외부음식 가지고 가면 안되는 것처럼 여기도 거의 식당급으로 생각하면 된다.
1%아레나 PC방 프랜차이즈는 피씨식당이라는 취지로 다양한 식사와 분식 메뉴들을 제공하고 있다.
메뉴판을 안찍었는데 여기가 이미 십여년 전부터 운영해오던 식당같은 메뉴들이 있다. 라면, 분식, 덮밥, 그리고 정카레라고 아예 아비꼬 같은 카레전문점 급의 메뉴까지 다양하게 있다.
라면 시켜봤는데 정말 맛있게 끓여주고 우삼겹까지 넣어서 콜라랑 같이 나온다. 와… 이건 식당이지 그냥 ㅋㅋㅋ
진짜 요즘에는 PC방에 게임하러 가는게 아니라 먹으러 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여기 근데 다른 블로그 후기를 찾아봐도 2017년 이때에도 이런 메뉴구성을 제공하고 있었던걸 보면 PC 레스토랑의 문을 연 원조격 프랜차이즈 중 한 곳이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피씨식당 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했으니깐. 물론 가격을 보니 그때보다 물가는 훨씬 오르긴 했군.
화장실도 내부에 자체적으로 있는데 아주 깨끗하고 비데까지 있다.
흡연실도 별도로 안쪽 끝에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해놓은 것 참 좋다. 흡연실이 중간에 있으면 왔다갔다 사람 오가는 것때매 부산하고, 또 흡연자들 지나가면서 냄새도 많이 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끝쪽에 배치해놓으니 서로 불편함 없이 이용이 더 쾌적해지는 듯 하다.
여기 1% 아레나 PC방 너무 만족스러워서 게토 가입하고 선불요금도 2만원 최대로 충전해놨다. 회원가입하려면 최초 1회 카운터에 직접 신분증까지 가서 인증받아야 한다. 뭐가 이리 철저해 ㅎㅎㅎ
게토 가입해놓고 요금 충전하면 다음부터는 게토앱 QR코드 인증으로 바로 찍으면 되서 로그인도 3초만에 금방 할 수 있다.
아무튼 맛있는 거 먹으면서 정말 잘 쉬고 싶을때, PC방도 좋은 힐링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곳이다. 다음에 가면 아예 카레같은거 시켜서 식사도 제대로 하고 있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