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을 많이 하다보니 아무래도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시간이 꽤나 많은데요. 이참에 그럴싸한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장만해보기로 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마치 스피커처럼 눈높이를 올리다 보면 가격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5만원의 예산 상한선을 가지고 알아보다가 결국 살짝 양보해서 아주 보급형은 아니고 쓸만한 라인업인 키크론 K8을 질렀습니다.
🔺 보시다시피 집에서 쓰던 사무용 무선 키보드는 이제 각인이 다 벗겨져서 글씨도 안보이는 상태가 되었어요. 놓아줄 때가 진작에 지난 녀석입니다.
저도 이쪽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고 써본건 예전에 샤오미 적축을 사용해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제 상황을 얘기하고 추천받은 기계식 키보드 제품들 중에 골랐습니다. 고려해야 할 조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고려사항
- 집에서 데스크톱으로 주로 사용하는지 vs 카페 등에서 휴대해서 자주 사용하는지
- 회사 사무실 같이 소음이 없어야 하는지 아니면 허용되는 환경인지
- 텐키(우측 숫자 키패드) 꼭 있어야 하는지 없는 제품도 괜찮은지
- 디자인과 LED 원하는 취향이 있는지
이러한 부분들에 따라 키보드의 무게도 살펴봐야 하고, 어떤 축과 키감의 제품을 선택할지 달라집니다. 우선 청축 갈축 적축 차이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휴대용보다는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무게는 무거워도 상관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쓸 게 아니라 제 방에서 쓸 것이므로 소음도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느라 타이핑 횟수가 매우 많으므로 피로감이 덜하고 부드러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걸 원했습니다. 그 결과 선택된 최종 후보가 바로 키크론 K8 이었네요.
키크론K8 언박싱 개봉후기
🔺 박스를 여니 포장재가 고급스럽게 들어 있습니다.
🔺 키크론 K8 구성품입니다.
- 기계식 키보드 본체
- USB-C 타입 케이블
- 메뉴얼
- 퀵스타트 가이드 1매
- 추가 키캡 세트
- 키 탈착용 도구
키크론K8은 유무선 겸용 제품인데요. 무선 용으로 동글을 별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무선으로 연결하고 싶으시다면 블루투스 장치 연결이 가능한 기기에서 검색을 해서 잡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밑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키보드에 보호 케이스가 들어 있네요. 먼지가 사이로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씌워놔야겠습니다.
🔺 제조는 중국산이고요. 옆면에 정품인증 QR코드를 눌러서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시면 제품 등록을 하실 수 있습니다.
손목보호대 (팜레스트) 필수일까요?
기계식 키보드를 쓰실 생각이라면 손목 보호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키보드 살 때 같이 알아보고 주문하셔야 합니다.
팜레스트(Palm Rest)는 말그대로 손바닥을 받쳐준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손목보호대를 지칭하기도 하고, 노트북에서 키보드 아래쪽에 있는 빈 영역을 뜻하기도 합니다.
🔺 키크론 전용 팜레스트를 주문해 주었습니다. 호두나무 원목 제품이라는데 키보드보다 이 손목받침대가 더 간지나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팜레스트도 키보드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제작되어서, 텐키리스 길이의 제품도 있네요.
🔺 같이 붙여 놓으면 이런 느낌입니다. 잘 어울리죠? 고급스럽고 은은한 키크론의 색상과 원목 결이 보이는 손목보호대 조합이 멋지네요.
🔺 아래쪽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고요.
🔺 키크론K8은 사진으로도 알 수 있다시피 하부의 높이가 꽤나 두툼한 편입니다. 팜레스트가 없다면 손목이 V자로 꺾이게 되어 금방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습관적으로 펴고 사용했던 키보드 높이조절 다리도 접어서 쓰시는 게 조습니다. 뒤쪽을 올려주면 마찬가지로 손목이 꺾인 상태가 되니까요.
윈도우11 필수 세팅방법
🔺 윈도우 환경에서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설명서도 보지 않고 한참을 쓰다가 키 입력이 기존에 쓰던 것과 다르고 불편해서 알아보니, 글쎄 설정이 맥(mac) 용으로 되어 있었네요.
키크론K8 옆쪽을 보시면 USB-C 타입 유선 케이블 연결하는 단자 아래에 버튼이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윈도우 ↔ 맥 모드를 바꿔주는 것이고, 하나는 블루투스와 유선케이블 간에 변경해주는 버튼입니다.
윈도우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버튼부터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영 키 위치가 다르고 스크린샷 버튼이 동작하지 않는 등 여러모로 불편해집니다.
🔺 그리고 키크론 K8 처음 언박싱하면 키캡이 맥 용 기준으로 장착되어 있는데요. 윈도우 키와 alt 한/영 키로 바꿔 주었습니다.
키캡은 동봉된 도구를 이용해서 이렇게 건 뒤 옆이나 아래쪽으로 기울이며 당기면 딸깍 하고 빠집니다.
LED 점등모습
🔺 키크론K8 LED 점등한 모습입니다. RGB 모드가 있고 White 모드 제품으로 종류라 나뉘는데요. 제가 구매한 것은 White LED 모드를 지원합니다.
🔺 불을 꺼놓고 점등하면 이렇게 좀 더 예쁘게 빛이 납니다. 키보드 제일 우측 상단의 전구 버튼을 누르시면 타건시 어떤 형태로 LED가 점등할지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항상 불이 들어와있게 할 수도 있고요. 키를 누르면 그 주변으로 불빛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할 수도 있고, 아예 꺼진 모드로 바꿀수도 있습니다.
🔺 무게감 느껴지는 바디와, 광택없는 클래식한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듭니다. 역시 키보드 하나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의 집중력과 퀄리티까지 바꿔주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많이 하신다면 기계식 키보드 꼭 하나 사시길 추천합니다.
타건감 & 소음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타건감과 소음이죠. 실제로 어느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탁탁탁 치는 소리가 울려퍼질 정도로 소음이 크지는 않습니다. 집에서 쓸 거라 소음 크던 적던 상관없니 고른건데 막상 사서 사용하다보니 소음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네요.
다만 무소음 키보드 제품처럼 아주 조용한 것은 아니라서 사무실에서 쓰실 경우에는 감안을 좀 하셔야겠습니다.
기계식키보드 키크론 K8 개봉 후기와 기본적인 부분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