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에서 해녀들이 휘파람 부는 이유? 숨비소리

블로그를 쓰다보니 영화를 볼 때의 자세도 틀려지는 듯 합니다. 왜 이럴까? 하는 장면이 나오면 다른 사람들도 궁금하겠지? 하고 내용을 찾아본 뒤 정리하곤 하네요. 엊그제 본 영화 밀수에서 김혜수 염정아가 연기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물 밖으로 나올때마다 휘파람을 부는 이유가 궁금해졌어요.

해녀가 휘파람 소리 내는 이유

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올 때 휘파람 소리를 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해녀들은 물 속에서 작업하면서 숨을 참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몰아 쉬는데요.

해녀 휘파람 이유
YTN

YTN 눈에 띄는 그녀들에 출연한 젊은 해녀 진소희 씨의 인터뷰를 보면 이렇게 길게 숨을 뱉어야 그 다음 페이즈에 더 오래 참고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수면까지 나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한번에 오래참고 작업을 할수록 효율적이 되는 것이죠.

밀수 영화를 볼 때는 처음에 수면위로 고개를 내밀고 휘파람을 불길래 해녀들끼리 안전확인을 위한 신호 교환인줄 알았어요. 나 나왔다 여기도 나왔다 이상무 이런 인원파악하는 느낌으로요. 전혀 아니었네요.

물 위로 나와서 폐 속 깊은 곳까지 이산화탄소를 쭉 빼내고 다시 신선한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시기 위해 입을 모으고 숨을 쉬다보니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해보시면 아실 겁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면 많이는 쉬어지지만 속 깊은 곳까지는 닿지 못하는 느낌인데요. 입을 모으고 가늘고 멀리 숨을 내쉬면 폐 속 깊은 곳 모세혈관 하나하나까지 깨끗하게 빼주는 느낌입니다. 일부로 휘파람 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숨을 이렇게 쉬다보니까 저절로 나는 거였다는거.

해녀 휘파람 소리 이름은 숨비소리

해녀가 내는 이 휘파람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합니다. 입을 작게 벌리고 길게 내쉬어서 폐 속의 이산화탄소를 깨끗이 빼준 뒤 산소를 최대한 많이 들이마시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호흡법입니다. 복식호흡과도 가깝습니다.

“저 숨비소리 대체 어떻게 내는거야, 저거 할 줄 알면 물 속에서 좀 더 오래 있을 수 있을텐데.”

숨비소리는 당연히도 제주도의 방언입니다. 아무래도 해녀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이 제주도이다보니 그곳에서 유래된 말을 쓰는거죠. 단어 어감도 예쁘지 않나요?

순비기나무 어원 유래

TTMI 하나 더 말씀드리면, 나무중에 순비기나무 라는 품종도 있습니다. 덩굴이 옆으로 퍼지는 모양새라 만형, 풍나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순비기나무의 열매를 한의학에서는 만형자 라고 하여 두통, 귓병, 안질에 처방합니다. 한마디로 해녀들이 겪는 잠수병에 효과가 있었다는 소리네요.

숨비소리와 순비기나무 이름이 어딘가 비슷하죠? 열매가 해녀들 잠수병에 좋더라 하는게 알려지면서 이 나무의 이름도 순비기나무가 된 것입니다. 재밌는 일화네요. 9월말~10월초 경에 열매가 열리는데 이걸로 베개 속을 만들어 베고 자면 바다내음 붇어있는 상큼한 향에 머리도 맑아진다고 합니다.

해녀들 잠수병 두통 치료하는 열매로 베개를 베고 자면 정말 머리아플 일이 없겠는데요? 찾아보니 순비기나무 열매 추출물 같은것도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었네요. 만성 두통 해결을 위해 사먹어 봐야겠습니다.

해녀들이 밀수한 이야기 실화 바탕

영화 밀수 해녀들

영화 밀수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등장인물이 모두 실존인물인 그런 픽션 스토리까지는 아니고요.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한 내용입니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작품인데요. 밀수2가 나올 것 같지는 않고 베테랑2는 촬영을 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영화 밀수에서 해녀들이 밀수를 하던 도시가 군천이라고 나오는데, 군산이랑 인천 합쳐서 지은건가? 했거든요. 실제로는 군산 앞바다가 모티브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김혜수 씨가 더 이상 망가질 게 없는 인생의 끝자락 연기나 팜므파탈, 느와르 같은걸 할 때 더 몰입되고 감정이입 되더라고요. 열한번째 엄마도 정말 인상깊게 봤고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 김혜수 엄마 빚투 논란 알게되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염정아가 맡은 캐릭터는 아버지와 남동생이 다 개죽음을 당하고 본인도 감옥에 가는 어쩔 수 없는 설정이지만, 조금 신파 쪽으로 가는 거 같아서 흠.. 했습니다. 한국식 억지 신파는 좀 제취향이 아니어서요.

그보다 밀수 보면서 누군지 몰랐는데 고민시라는 배우가 너무 사랑스러우면서도 재밌는 코믹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시선 강탈이었어요. 탕웨이와 박해일이 열연한 헤어질 결심에서 주인공 서래가 즐겨보는 드라마 속 무녀 역할로 단역 출연하기도 했었네요. 영상 자료를 찾아보려니 안나오네 ㅠㅠ 단역 스틸컷도 관심좀 가져줘…

해녀들이 물밖에 나올때 휘파람 소리 내는 이유, 그리고 영화 밀수 실화 기반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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