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치기 극혐 논란 앞으로는 조용히 먹어야겠다

얼마전 집에서 밥을 먹을 때였습니다. 제가 국수 면발을 후루룩 들이마셨더니 아내가 갑자기 티비 소리보다 더 크다며 면박을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밥상에서 핀잔을 주니까 기분이 안좋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식사 예절을 잘 지켜야겠더라고요.

예능같은 방송을 잘 안봐서 이런 단어가 쓰이는 줄도 몰랐습니다. ‘면치기’

면을 먹을때 젓가락으로 끝을 잡고 입으로 호로록 빨아 올리면서 긴 길이를 한번에 넣어먹는 방식을 말합니다. 거창하게 설명했지만 그냥 후루룩 소리내면서 면발 마신다는 것입니다.

먹는 모습이 맛있어 보이게 하려고 방송에서는 소리를 내면서 먹곤 하다가 최근에는 그런 방식을 다른 게스트 출연자들에게도 강요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냥 혼자 그렇게 먹는거면 돼지같이 먹는구나 하고 말텐데요.

마치 그게 먹을 줄 아는 사람이 올바르게 먹는 방식인 것 마냥 타인에게 강요하니까 보는 사람들이 점점 불편해진 것입니다. 그러다 면치기 극혐 논란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예전에 일본 사람이 라멘 먹는거 보고 원래 일본 사람은 후루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게 방식인가? 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누군가는 그렇게 면발 후루룩 먹는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입에 씹을 만큼만 끊어 먹으면서 조용히 소리없이 먹는게 당연한 식사 예절인 것이고요. 국수를 후루루룩 하면서 먹는 것은 국밥 쩝쩝대면서 먹는 것 만큼이나 시끄럽고 예의없는 식사예절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소리내면서 먹을때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옆 사람이 쩝쩝 대면서 먹는 소리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정말 꼴뵈기 싫거든요. 밥이든 면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최대한 소리는 자제하고 조용히 먹는게 기본적인 식사 예절이자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됩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들은 후 모임이나 회사 등 밖에서 먹을 때도 한번 관찰을 해보았는데, 대부분이 소리 안내고 조용하게 끊어서 드시더라고요. 특히 여자들은 일부러 소리를 하나도 안내려고 노력하는 정도로 보일만큼 조용하게 먹고, 남자들도 살짝 나는 후룹 소리 외에 일부러 면치기 같이 후루루룩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내가 시끄럽게 먹는다고 주변 사람이 참 맛있게 먹네 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이렇게 소리내면서 드럽게 쳐먹어? 라고 생각하겠지요.

일부로 소리 안내려고 조용히 먹다보면 자칫 사레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것만 조심해서 조용하게 먹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