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게임 창세기전2를 다시 완주했다. 한국게임 역사상 많은 명작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정말 단 하나 나의 인생게임을 꼽으라면 단연코 창세기전에 한표를 던질 것이다.
신들의 전쟁부터 길고 긴 인류의 역사에 걸쳐 펼쳐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처절한 사랑의 이야기. 그 방대한 스토리 서사에 다시 흠뻑 빠져보고 싶어졌다.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틈틈히 해서 다른 창세기전 시리즈들도 완주해볼 요량이다.
그 위대한 신화의 첫걸음, 창세기전2 시작
창세기전1은 G.스케빈져가 공격을 받으면서 충격에 의해 기억을 되찾는 부분까지만 진행되다가 중간에 갑자기 끊나버린다. 약간 베타 버전의 느낌이 없지 않다.
온전한 스토리를 즐기고 싶다면 창세기전1의 내용을 포함하여 베라모드의 뒷이야기까지 풀어내는 창세기전2부터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피소드1 – 회색의 레인저
이야기는 비프로스트에서 시작된다. 비프로스트는 안타리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산악국가로, 실버애로우 연맹과 다크아머 연맹의 대립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다. 중립의 산악국가라… 얼핏 스위스를 떠올리게 한다.
마운틴 기간테스에서 창세기전2의 첫 이벤트가 시작되는데, 기간테스 산맥은 안타리아 대륙을 관통하는 가장 험준한 산맥으로써 비프로스트, 커티스, 다갈, 게이시르 4개국을 관통하고 있으며 대륙 대부분 강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 G.S. (그레이 스케빈져) 는 1년여간의 유랑생활을 마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창세기전2는 이렇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전직을 할 수 있다. G.스케빈져를 시작과 동시에 스카우트로 전직시켜주었다. 그다음 전직은 레벨 40이 되면 할 수 있다고 나온다. 자기계열 말고 옆에 다른 계열로도 전직이 가능하다.
처음에 창고에 보유중인 정체불명의 아이템 용아가 있는데,. 용아는 레벨업시마다 능력치를 추가로 올려준다는 썰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실험해보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패치 버전인 1.2에서는 없어지고 초기버전인 1.0에서만 그랬다는 소문이 있다. 그냥 심심하면 끼워주자 (…)
또한가지는 G.스케빈져를 비롯한 몇몇 주인공들은 나중에 각성하면 새로운 캐릭터가 되기 때문에 열심히 키워봤자 무의미하다는게 함정…. 이런걸 다 모르고 열심히 플레이하던게 고전 SRPG의 추억이었지
(게이시르) 제국군 병사가 아수라 마장기를 대동하고 중립국인 비프로스트 지역에 나타났다.
라그넘이라는 인물이 모젤 공왕이 옳았다는 말을 남기며 제국군 병사에게 살해당한다.
며칠 전 모습. 사실 이 라그넘이라는 인물은 비프로스트의 모젤 공왕파에 반대하던 원로파의 일원이었다. 그런 그가 어찌된 영문인지 제국군 군대에게 살해당한 것인데… 혹시 모젤 공왕이 제국군과 손잡고 반대파를 숙청한것일까?
멀리서 제국군 마장기 아수라를 본 마을 사람들이 비프로스트의 수호신 아스카론이 나타난 것으로 착각하고 어른들에게 알린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투입된 레인저들. 아스카론이 비프로스트의 수호신이라는 전설이 있지만, 사람이 조종하는 기계인 마장기라서 스스로 나타날리가 없다. 혹시 다른 마장기를 보고 착각한 것은 아닌가 추리중…(똑똑한데?)
동굴을 탐색하는 중에 제국군 마장기 아수라와 마주치게 되는 레인저들.
목격자는 살려둘 수 없지, 잡아랏!! 결국 탐색나온 레인저들은 제국군에게 몰살당한다. 1회용 캐릭터까지 일러스트가 있었던 거니? 창세기전2 너란 녀석 정말…
모젤 공왕과 대립하던 원로원 라그넘을 비롯한 반대파의 잇따른 실종.
그리고 아스카론 출몰 소문을 조사하기 위해 투입된 레인저들까지 소식이 끊기자, 공왕은 능력있는 레인저인 G.스케빈저와 스트라이더, 사라에게 조사 임무를 맡긴다.
동굴 탐색이 시작되면 박쥐떼가 나오는데 전투가 귀찮으면 AI모드로 놓고 돌려도 된다. 캐리터들끼리 마주치면 종종 이렇게 대사도 주고받는다. 이런거 하나하나가 RPG 게임의 숨은 매력이었다.
한마디 한마디 대사들이 모여 창세기전의 거대한 스토리를 구성하는 단서가 되는 것이었으니…
G.스케빈져는 유랑기간동안 남해의 머매니안 지방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동쪽 대륙까지 가보진 않은 모양이네. 안타리아 전역을 떠돌아다녔다보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과 신분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그는 원인 불명의 사고를 당하고 비프로스트에서 기억을 잃은채 발견되었었다. 그 후로 기간테스 산악 지방에서 레인저를 하면서 틈틈히 자신의 과거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칼질 퓩퓩~ 창세기전2를 다시 플레이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20년이 지난 이 게임의 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가이다.
뭐 당시에는 그래픽도 좋은 게임이긴 했지만, 지금에서야 창세기전은 추억과 스토리 보고 플레이하는 것이니 꾹 참고 하기로 한다. 한가지, 사운드는 2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스토리, 그래픽, 게임음악 OST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서 그야말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장인정신으로 만들던 당시의 게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스트라이더 : 그때 나랑 같이 임무할때 좋았쥬?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오늘 임무 끝나고 내 방에서 보드게임이나 한판…?
사라 : 잡담은 그만하고 일이나 하세요.
추근덕대는 스트라이더를 단칼에 철벽치는 사라
사라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가면, G.스케빈져 옆에 조연으로 나온 것 같지만 비프로스트 공국 발키리 대장이자 4대 검성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을 만큼 뛰어난 검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실제로 회색의 레인저 에피소드 플레이할 때 보면 사라가 능력치가 가장 강하다.
여담으로 커플은 반드시 죽는다는 비운의 사랑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커플 브레이커 당하지 않고 결혼까지 성공하는 몇 안되는 캐릭터가 바로 이 사라이다.
스포하나 하자면 그 결혼 상대가 바로 지금 옆에 있는 스트라이더라는 사실. 사라와 스트라이더가 결혼해서 낳은 딸 카타리나가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에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게 되며 카타리나의 딸은 다시 창세기전3에 나오는… 대대로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 라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족보있는 집안이다.
동굴 탐색중에 이렇게 보물상자나 바닥에 떨궈진 아이템을 주을수도 있다. 이런거 찾아다니는게 또한 RPG게임의 묘미랄까. 나중에는 희귀한 아이템도 이렇게 얻으러 다니고 그렇게 천천히 게임을 즐기는 맛이 있는건데 말야.
공략팁 사라 무기 실피드 빼돌리기
첫 에피소드 회색의 레인저에 등장하는 사라는 전용검 실피드를 착용하고 있으며 실피드 착용시 필살기 풍아열공참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풍아열공참이 개인대상 공격이며 이번 에피소드 이후 재등장하는 것은 한참 뒤라는 것을 감안할때 사라의 무기 실피드를 빼서 다른 캐릭터 육성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방법은 두 가지 이다.
① 실피드를 보조칸으로 옮긴뒤, 사라로 필드 아이템을 획득
보조칸이 가득차면 아이템을 창고로 밀어내면서 획득할 수 있어서, 실피드가 창고아이템으로 떨어지게 된다.
② 사라를 죽인다.
사라가 죽으면 게임 버그로 인해서 필드에서 캐릭터 선택창 불러올 때 나오게 된다. 거기서 아이템을 빼주면 된다. 그러나 사라가 강해서 여기서 죽을려면 한세월인게 문제… 발도 빠르니까 할거면 아이템 밀어내기를 추천한다.
오른쪽 끝까지 가면 이렇게 다음 던전으로 이동한다. 다른 캐릭터는 AI해주고 G.스케빈져만 조종해서 이동하는게 빠르다. 어차피 G.스케빈져가 이동해야 이벤트가 진행된다.
비프로스트의 마장기 아스카론에 대한 전설을 알려주는 사라. 초대 공왕 아이센 윌로우가 운용하던 마장기였다고 한다. 아스카론을 탄 윌로우에게 제국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외동딸을 인질로 잡은 후 유인해서 윌로우를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외부의 침공이 있을때마다 아스카론이 나타나 비프로스트를 지켜주었다는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신화는 그다지 믿지 않는 눈치인 G.스케빈져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 주워먹으면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이벤트가 발생. 동굴을 탐색하는 중에 제국군의 흔적을 발견한다. 기름에 잰 장작을 쓰는 게이시르 병사의 습성을 알고 그들이 다녀갔음을 깨닫는다.
또한 게이시르의 2급 마장기 아수라의 흔적도 발견. 회색의 레인저 초반에 원로원 라그넘과 레인저 마크, 하밀 등을 암살할 때 나온 붉은색 마장기가 바로 아수라다. 앞으로도 지겹도록 보게 될 제국군 병력의 주축이다 ㅎㅎㅎ
처음에 레벨10인 G.스케빈져를 이동해서 다니려면 다소 답답한데, 막타쳐서 레벨을 하나만 올려주면 이렇게 이동거리가 늘어나서 조금 수월해진다.
첫번째 에피소드인지라 난이도가 쉬워서 별다른 공략법은 없고 동굴을 벗어나다가 등장하는 암흑살수를 G.스케빈저로 막타를 잡아서 레벨업을 시켜주면 된다.
창세기전2의 경험치 분배 시스템은 막타독식 방식이라 키우고 싶은 캐릭터가 막타를 먹을 수 있게 잘 안배해서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민하면서 하느라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했었다. 또 AI 아군이 있는 경우는 먼저 때려서 경험치 먹으려고 열심히 나서기도 했고.
마장기 아수라의 흔적을 발견한 다음에는 왔던길을 따라서 동굴을 나가면 된다. 두번째 동굴은 왼쪽으로, 첫번째 동굴은 밑으로 나가면 출구이다.
비프로스트로 돌아가는데 마을을 습격한 고블린과 교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겁이 많아서 나타나지 않는 고블린들이 마을을 습격하러 오다니 GS는 뭔가 이상하다. 이또한 배후에 제국군의 음모가 숨어있는 것인가?
비프로스트 궁으로 돌아온 일행은 모젤 공왕에게 조사결과를 보고한다. 그당시 게임에는 이렇게 캐릭터가 무릎 꿇는다던지 동작을 보이는것 하나하나도 다 신기한 그래픽이었는데 ㅎㅎㅎ
모젤 공왕은 라그넘을 비롯해 원로파의 잇따른 의문의 실종과 제국군이 나타난 것이 모종의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민감한 사안인만큼 조심스럽다. 이 때 기회주의자 스트라이더가 “제가 하겠습니다!”를 외치며 추가 조사하겠다고 손들고 지원. 일도 사랑도 적극적인 스트라이더 너란 남자…
이렇게 창세기전2 첫번째 에피소드인 회색의 레인저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간단한 전투를 통해 창세기전2의 인터페이스를 익히고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튜토리얼 개념의 에피소드였으며, 다음부터는 멸망한 팬드래건의 왕녀 이올린 일행이 나오면서 G.S와의 스토리가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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