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일 금일 명일은 일본어인가?

회사에서도 종종 쓰고 특히 이메일 같은 것을 보낼 때 괜히 있어보이게 공식적인 느낌을 주려고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어제 오늘 내일 이라고 쓰면 애들 대화 같아서 없어보이나? 굳이 작일 금일 명일이라고 쓰는 이유가 일본어 잔재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미 여기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있었고 여러 자료들로 결론은 나 있는 상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어는 아니고 뿌리가 우리말인 건 맞다는 것이다. 고려, 조선 역사서 속에서 작일 금일 명일 한자를 똑같이 쓰는 표현들이 많이 확인되기 때문에 원래부터 사용하던 우리말이라는 것.

일본어에서 한자를 그대로 쓰고 키노 쿄우 아시타 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 주장이다. 그건 알겠다, 일본어가 아니고 원래 우리말이라는 건 알겠는데 조금 미심쩍다.

실생활에서는 아무도 안쓰잖아? 입을 벌려서 너 어제 작일에 무슨 영화봤어 이렇게 빙구같이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던가? 한 번도 없다. (보게 된다면 그즉시 손절각이다.)

이 용어들을 처음 듣게 되는 것은 군대에서인데 그래서 더욱 일재 잔재 용어가 아닌가 의심을 했었던 것 같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 한국 군대니까. 군대나온 남자들이 회사에서 조직을 이루면서 그 문화가 그대로 옮겨갔던 것이고.

일본어는 아니고 우리말이지만 이걸 한번 보자.

작일 금일 명일 일본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키워드로 검색을 해본 결과이다. 여기엔 1920년부터 1999년까지의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딱 보면 일제 강점기 때 겁나 쓰다가 해방 이후 사용량이 확 줄어든 것이 보인다. 반면 어제라는 우리말 단어 사용 빈도는 갈수록 점차 늘어난다.

일본어인지 한국어인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때문에 우리는 잘 안쓰던 말을 일본 사람이 기본 패시브로 쓰니까 덩달아 쓰게 되었던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 밖에 군대에서 쓰는 희한한 표현들 예를 들면 화장실 다녀올 인원들? 이런거처럼 뭔가 어감이 이상하게만 느껴지는 단어이다.

작일 금일 명일은 사회생활을 꽤나 오래 해왔음에도 아직도 그다지 적응이 안되고 굳이 왜 쓰는지 모르겠는, 그냥 일단 이렇게 쓰면 있어보이니까 쓰는 거 같다고 생각이 되는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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