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게스트 뜻과 반전 결말해석, 스페인 스릴러 추리영화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영화는 한국영화 아니면 헐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이라, 이런 스페인 영화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와 스릴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걸작이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뜻과 결말 해석에 다룰 예정이므로 영화 안보신 분들은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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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국가별 포스터
인비저블 게스트 국가별 포스터

인비저블 게스트 뜻

알다시피 영어로 보이지 않는 손님 이라는 의미이다. 한국어로 하지않고 영어로 해야만 했던 이유는 한국의 미국문화 사대주의 때문이겠지.

한국어로 이름을 지으면 한국사람들이 촌스럽게 생각하니까 배급사들이 영어로 이름을 짓곤 한다. 중국에선 보이지 않는 손님을 자기네말 그대로 번역해서 看不见的客人이다.

우리는 왜 우리말을 쓸 수 없게 되었을까.

표면상의 뜻은 그렇고,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영화 마지막에 가면 알게된다. 주인공을 찾아온 손님이 실은 다른 사람을 가장해 그를 속이러 온 것이기 때문에 “볼 수 없는” 이라는 뜻으로 제목을 지은 것이다.

무슨 사연으로, 어떻게 보이지 않는 손님이 되어 찾아온 것인지 결말해석에 앞서 인비저블 게스트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인비저블 게스트 줄거리

인비저블게스트 스틸컷

영화는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도리아와 그를 변호하러 온 변호사 사이의 대화이다. 변호사는 주인공 도리아의 혐의를 입증할 목격자를 검사가 찾았다고 하며 3시간 후에 법정출석해서 진술해야될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없으니 변호를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리아의 진술

유부남인 도리아는 다른 여자 로라와 사귀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아챈 의문의 인물로부터 협박을 받는다. 범인은 10만유로를 요구하며 접선장소를 기차로만 갈 수 있는 멀리 떨어진 눈덮인 산속의 외딴 호텔로 잡는다. 호텔에 도착해 두시간 기다리던 중 범인에게서 문자가 온다. 

로라의 휴대전화로 발신된 문자에는 “모든 걸 말하겠다 벨라비스타호텔 715호” 라고 씌여있었다. 둘은 함정이라 생각하고 나가려던 찰나, 도리아는 범인에게 맞아 의식을 잃었고 깨어나보니 흩뿌려진 지폐들 속에 로라가 죽어있었고 경찰이 문으로 들이닥치려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그렇게 현장에서 경찰에게 체포된다.

경찰 보고서에 의하면 방에서 나온 사람은 없었고 동절기에는 창문 손잡이도 빼놓기에 현장은 밀실살인이었다. 변호사는 도리아가 주장하는 다른 범인의 흔적이 없다고 하지만 도리아는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이라 항변한다.

인비저블게스트 스틸컷

변호사의 반론

30년동안 두종류의 의뢰인을 만났지. 하나는 모든걸 인정하고 협조하는 부류. 또 하나는 나보다 똑똑하다고 여기고 진실을 감춘채 내가 알아서 상황을 해결하길 기다리는 부류. 고통없는 구원은 없어. 그리고 당신은 나보다 똑똑하지 못해. 우린 이미 10분을 낭비했다. 감옥에 가기 싫으면 다신 거짓말하지 마라.

변호사는 그에게 실종된 어떤 남자의 사진이 실린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내 도움을 받길 원한다면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한다. 도리아는 어물쩡 넘길 수 없음을 깨닫고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스토리에 대해 입을 연다.

도리아의 진술

3달전 파리 출장으로 뻥치고 내연녀 로라와 다른데서 밀회를 즐기고 있었는데,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도리아는 로라에게 이런 관계를 그만하자고 이별통보를 한다. 얘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마주오던 차와 사고가 나게 되었는데 그 차를 몰던 사람이 변호사가 보여준 신문에 실종기사가 난 그남자이다.

남자는 죽은 상태였고 도리아가 경찰을 부르려고 하자 로라가 우리 잘못이 아니라며 제지한다.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중 문자전송, 사슴출현 등 그 남자의 과실이라고 도리아를 설득한 로라. 그러나 그들이 떠나려는 차에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차가 접근해온다.

두 사람이 사고처리를 하는 것처럼 속여서 보내고, 로라는 도리아에게 남자의 시체를 처리하고 오라고 한다. 도리아는 호수로 가서 시체와 차를 물속에 빠뜨리고, 그 사이 로라는 어떤 아저씨를 만나 그의 집에 가서 차를 수리받는다. 알고보니 그게 죽은 남자의 부모였던 것!! 아들에게 건 핸드폰이 로라의 주머니에서 울려서 들킬뻔했으나 적당히 넘기고 자리를 뜬다.

그렇게 사건을 은폐한후 도리아는 차를 폐차하고 로라와는 앞으로 만나지 않기로 한다.

인비저블게스트 스틸컷

변호사의 트릭

여기가 인비저블 게스트 트릭의 핵심 부분인데, 변호사는 목격자가 법정에 출두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는 것처럼 연기한 후 도리아의 전화로 도리아의 심복인 펠릭스와 통화를 한다. 

사실 펠릭스가 하고 있는 일이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서 뇌물주고 합의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검사가 목격자를 찾아냈다고 하면 무슨소리냐고 하다가 탄로날 수가 있었는데, 펠릭스가 공항이라 시끄러워서 잘 못들었고 옆에서 듣는 도리아까지 둘다 눈치못채게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넘긴다. 그리고 창문을 보면서 한참 뜸을 들이는데, 이 때 슬쩍 도리아의 전화기를 꺼버린다.

도리아의 진술

다시 도리아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경찰은 실종남자의 차가 충돌한 잔해를 발견했는데, 사고에 대한 기록이 없고 실종남자의 아버지가 사고장소에서 실종남자와 사고가 난 여자를 태워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여자의 차는 바로 도리아가 도난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연결고리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도리아는 펠릭스에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펠릭스는 경찰에서 의심하지 못하도록 사건을 무마하고 모든 기록을 삭제해버렸다.

인비저블게스트 로라

로라는 다니엘 가리도가 5만유로를 횡령후 도주한 것처럼 계좌를 조작해놓았고, 도리아는 로라가 이렇게 일을 벌이는 것에 불안해한다. 하지만 로라는 도리아가 파리에 없었다는걸 증명할 사진이 있다며 되려 협박을 했다. 

인비저블게스트 도리아와 부인

도리아는 승승장구하는 사업가로서의 지위와 가정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한다. (아내가 이렇게 예쁜데 왜 바람을 핌?;;) 설상가상으로 사건을 추적해온 실종남의 아버지가 도리아를 찾아온다. 담배불을 빌리면서 로라의 차를 수리해 줄 때 봤던 라이터와 같은 것을 확인한 실종남 아버지. 

로라가 여동생 차라 거짓말했지만 운전석 조절하는것과 차의 라이터를 보고 남자가 운전했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집안에서 발견한 휴대전화도 로라가 가져왔을거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펠릭스의 로비로 지지부진하고, 실종남이 횡령했다는 소식을 듣자 믿을 수 없는 부모는 직접 사건을 추적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인비저블게스트 도리아와 부인

변호사의 반론

좋아 카드가 모두 테이블에 모였다. 두 건의 살인, 두 건의 시체. 하지만 경찰이 보는 살인은 로라 한 건이고 용의자는 도리아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용의자는 실종남 다니엘의 부모이다. 배심원이 믿게 하려면 그럴듯한 논리가 완성되어야 한다. 호텔로 불러 협박한 범인이 누구인지 자세하게 진술해라

도리아 당신은 협박범이 사고 목격자인 것으로 주장하는데, 그건 사건을 실종남 다니엘의 죽음에서 떨어뜨려 당신의 죄를 적은 것처럼 보이려고 하려는 것 아닌가? 세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대답한다면 당신 얘기대로 하겠다. 첫째, 왜 유죄를 입증하는 문자가 당신 핸드폰에 있는가 둘째, 돈이 목적이었다면 협박법이 왜 돈을 남겨놨는가 셋째, 밀실에서 어떻게 범인이 빠져나갔는가

인비저블게스트 영화 장면

내가 사건을 재구성해보겠다. 핸드폰을 버리고 도리아와 로라는 기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기차타고 가는 이 산악풍경 너무 멋있음 언젠가 이런곳 여행가보고 싶다) 방 안에 숨어있던 범인은 실종남의 아버지였다. 그는 로라를 죽여 당신의 사회적 지위와 모든걸 망가뜨리려는 복수를 한 것이다. 로라 살해에 대한 결백을 입증하고 싶으면 실종남 아버지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경찰의 사진 파일을 보자. 실종남의 어머니가 바로 이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열려있는 방문을 통해 키없이 남편이 들어오고, 그녀가 남편에게 창문손잡이를 건네주어 살인후 창문을 열고 빠져나오면서 손잡이를 해체하여 밀실을 만든 것이다. 살인흉기에 도리아의 지문을 남겨 완벽한 함정을 꾸민 것이다.

당신은 파리에 있었고 로라가 자기 이름으로 방을 빌렸다. 당신은 실종남 다니엘이 죽은 현장에 없었다. 시체를 처리하고 사건을 만든것은 로라이고 다니엘도 횡령남으로 만들었다. 당신은 사건은폐는 동의했지만 로라의 또다른 희생자이고 다니엘에 대해 관계없도록 이야기를 짜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로라의 물건을 다니엘 시체에 넣어야 한다. 

시체를 은폐한 위치를 말해라. 로라의 물건을 넣은후 경찰에 익명으로 위치를 제보해서 당신이 다치지 않을 만큼만 진술할거다. 검사가 찾았다는 증인도 당신이 진실을 말하기 위해 꾸민 거짓이다. 왜 처음부터 사실을 말하지 않았지?

인비저블게스트 결말해석

도리아의 진술

당신이 다니엘 아버지가 밀실에서 사라지는 트릭을 알아내는지 궁금해서. 내 목숨을 당신손에 맡겨도 좋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추가로 말해줄 게 있다. 사실… 차를 호수에 빠뜨리려는 순간 다니엘이 살아있는 것을 봤는데 거의 죽은상태여서 그냥 처리했다. (쓰레기 새끼네)

인비저블게스트 결말해석

변호사 개빡침 (얼마나 슬펐을까… ㅠㅠ)

변호사 반론

좋아, 나도 내 경력에 마지막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다. 당신의 지금까지 진술은 아직도 나를 꼭두각시처럼 이용하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진실을 말해줄까? 다니엘을 횡령범으로 조작한게 당신이라면? 펠릭스를 통해 처리한 것이라면?

남자가 죽었는지 확인하고 로라가 경찰에 신고하려는걸 제지하고 시체를 처리하자고 제의한게 도리아 당신이라면? 로라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급성 불안발작 증세를 보였다. 당신 말에 따르면 냉혹한 악녀인데 앞뒤가 맞는다고 생각하냐. 다니엘이 살아있는 걸 알고도 물에 빠뜨려 죽인 도리아 당신이 모든걸 주도했다고 보는게 조각이 더 맞아 떨어진다.

로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실종자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놓았을 가능성이 있다. 로라는 실종남 부모를 만나러 호텔로 갔고 도리아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거짓말한다. 부모에게 금전적 보상이라도 해주기 위해 10만유로를 가져오도록 했고, 휴대폰 예약발신으로 문자를 남겨 빼박증거를 만든다. 

당신은 실종남 부모에게 고백하고 사과하자는 로라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고, 로라의 문자를 받고 호텔방도 본인 이름으로 예약됐다는 말을 듣는순간 빡쳐서 로라를 살해한다. (이 멍청한년이 왜 하라는대로 안하고 일을 벌여! 이런 심리였겠지) 로라를 죽인것도 당신이다. 내가 조금전 보여준 호텔사진속의 실종남 어머니는 합성한 것이다. 즉 니말은 다 새빨간 거짓이다. (도리아 : ㅅㅂ 뭐가 진짜야)

도리아 진술

그래. 로라도 내가 죽였어요.

인비저블 게스트 결말해석

인비저블게스트 결말해석

마침내 모든 것을 털어놓은 도리아는 변호사에게 체념반 의지반으로 기댈 수밖에 없게 되고, 고해성사후에 마음이 내심 개운했는지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쏘우 뺨치는 충격적인 반전결말이 벌어지는데…

인비저블게스트 반전 결말

하지만 그 변호사는 사실 연극반 출신이었던 실종남의 엄마였고, 다양한 트릭과 연기를 통해 도리아를 압박하며 진실을 털어놓게 만든 것이었다. 만년필의 도청장치를 통해 대화내용은 맞은편 건물의 다니엘 아빠가 녹음하였다. 그들은 로라도 도리아가 죽인 것을 알고 있었고, 도리아가 제입으로 털어놓지 않으면 죗값을 치르게 할 방법이 없다고 여겨 이러한 설계를 꾸몄다. 

인비저블게스트 반전 결말
인비저블게스트 반전 결말

가짜 변호사가 나가고 뭐지? 믿을수 없어 현실부정을 하고 있는 도리아 앞에 진짜 버지니아 굿맨이 나타난다. 치밀한 계획으로 만나기로 했던 변호사보다 세세간 일찍 나타나서 그를 속이고 진실을 털어놓게 한 것이다. 

내내 냉정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연기하던 실종남 엄마였지만 다니엘이 살아있는데 죽였다는 사실은 이 때 처음 들은 것일테니 얼마나 분하고 원통하고 슬펐을까. 순간 감정억제를 못하고 도리아에게 욕을 퍼붓는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인비저블게스트 초반부 장면

인비저블 게스트 초반에 도리아가 아이 영상을 보는 모습을 비춰주면서 가정은 지키려고 하는 순박한 남자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 장면 하나때문에 어쩌면 관객들은 영화 후반부까지 껌벅 속았는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악의’에 보면 범인이 다른이를 모함하면서 고양이를 죽인 일화를 소개해서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놓는 트릭이 나오는데 그것과 얼핏 비슷하다.

관객을 속이고 반전을 선사하는 작정한 스실러 추리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포스팅은 여기서 마침. 스페인 영화도 은근히 재밌는게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도 정말 잘생겼음. 미국식 잘생김과는 다른 진짜 유럽식 이목구비랄까. 이쪽이 더 호감이 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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