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 실화, 미화된 쓰레기 금융사기꾼 조던 벨포트

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

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 영화 자체는 너무 재밌다. 욕이 난무하고 여자와 마약이 판치고 돈다발이 뿌려지는, 누구나 꿈꾸는 자본주의의 정점에 선 부자의 삶을 본다. 남자라면 이렇게 한번 살아보는게 꿈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조던 벨포트 실제인물

그러나 이 영화는 실화다. 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 영화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역할을 맡은 주인공 ‘조던 벨포트’는 바로 이 실존인물이다. 

조던 벨포트는 희대의 주식 사기꾼으로 천문학적인 남의 돈을 등쳐먹은 악질 금융범죄자이며, 같은 패거리 밀고한 대가로 감형받고 감방에서 적당히 썩고나와서 다시 강연하고 책써서 돈을 긁어모으는 놈이다.

조던 벨포트가 FBI에 체포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에게 입힌 피해금액은 2억달러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는 이 중 절반정도인 1억 천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왜 반만????) 

게다가 출소이후 서적과 강연, 영화로 다시 수십억 이상의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데, 매년 갚아나간 돈은 1억 남짓이다.

금융범죄의 처벌에 대해선 이해가 안되는게, 내가 만약 사람을 때려서 그사람이 병원비로 1억을 지불할 정도의 피해를 받았다. 그러면 형량이 어느정도 될까? 그럼 남에게 1000억의 피해를 주었다면? 아니 돈이 제일인 자본주의 세상에서 왜 범죄처벌은 돈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건데?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고 금융범죄 처벌도 엄격하다 어쩌다 얘기들을 하는데, 내 생각엔 자본주의의 쓰레기같은 폐단은 다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유발된 금융위기때도 정책 당국자와 기업인들이 어물쩡 빠져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월스트리트

영화도 결국 조던벨포트 이새끼가 지손으로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 내용이 그저 흥미위주 한탕주의로 재밌게 그려져 있다. 

영화보는 내내 주인공 내면의 음흉하고 쓰레기같은 생각은 단한번도 표출되지 않고, ‘그저 돈 벌어서 저 높은 자리에 서보고 싶었어’와 같은 자기 합리화속에 남등꼴 빼먹는 짓이 미화된다.

우리가 위인전을 읽으면 위대한 인물들은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다고 묘사된다. 조던 벨포트 이런 쓰레기 사기꾼 새끼의 일대기라면 어릴때부터 물건훔치고 남 속이는 장면들이 나와야할텐데 지손으로 쓴 자서전을 보고있으니 그런게 나올리가 없다. 

오히려 시작은 멋모르던 월가의 한낱 월급쟁이였다 라고 영화는 막을 연다.

마크 한나

입사하자마자 만나게 된 첫 상사. 이놈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던 것일까. 조던 벨포트의 나중의 모습이 브로커 마크 한나 (매튜 맥커너히)를 빼다 박았다. 

나는 처음부터 쓰레기가 아니었는데 얘를 만나서 금융브로커의 본질을 알게 되었고 그저 고객돈을 긁어담는 나쁜놈으로 전락했어요 라고 암시를 던지는 것 같다.

브로커 업무

아무튼 지입으로는 몇달간 열심히 해서 브로커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정식 브로커 업무를 수행하는 첫날 블랙먼데이를 맞으며 회사가 도산했다고 한다. 

하필 조던 벨포트 니가 브로커를 하는 첫날 회사가 망했어? 소설쓰고 자빠졌다 ㅋㅋㅋㅋ 이렇게 우리는 사기꾼 새끼가 지손으로 쓴 자서전을 보고 또한번 속는 것이다.

페니주식 판매업

회사가 도산하고 나서 서민들에게 페니주식 팔아 등쳐먹는 회사로 들어가고 거기서 엄청난 말빨로 높은 수익을 올린다.

창고에서 창업

해볼만한데? 내 사업을 해야겠어. 차고를 하나 빌려서 자신의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대열에 끼고 싶었던 것일까. 미국놈들에게는 차고에서 시작해서 이자리까지 올랐다고 하면 위대한 사람처럼 비춰지는 선망같은게 있나보지?

스트래튼 오크몬트 설립

좀더 돈많은 부자들을 등쳐먹자고 사업을 키우는 조던 벨포트. 스트래튼 오크몬트 (Stratton Oakmont)가 이렇게 설립되었다.

회사에서 광란의 파티

회사 내에서 업무시간에 마약하고 파티하는 광란의 도가니로 그려지는데, 과장되었겠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도 한다. 

스트래튼 오크몬트는 조던 벨포트의 전문분야대로 페니주식을 팔아치우고 주가주작하는 수법으로 돈을 벌었는데, 잘나갈때 고용한 직원에 1000명에 육박했고, 팔아치운 주식은 총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 쓰레기같은 주식들로 말이다.

친구 대니 포러쉬

조던벨포트의 사기꾼 동지이자 가장친한 친구격으로 나오는 놈이 있는데, 대니 포러쉬이다. 영화에서 조던 벨포트를 압도하는 또라이중의 상또라이로 나온다. 

조던 벨포트에게 니가 진짜 한달에 그만큼 벌면 내가 사표낸다고 한후 월급명세서를 보여주자 진짜 사표내고 따라온 특이한 이벤트로 두 사람의 첫만남을 재밌게 그려내고 있다. 

약쟁이들

대니 포러쉬 이새끼 때문에 조던 벨포트가 마약에 손을대게 되었고, 또 나오미와 만나는 파티씬에서 사람들 다보는데 물건을 꺼내는 말이 안나오는 수준의 개또라이 행각을 보여준다. 

왠지 여기도 좀 냄새가 나지 않는가? 모든 조각이 조던 벨포트는 원래 사기꾼에 개망나니가 아니라 그가 만난 주위 인물의 영향이라고 은연중에 몰아간다.

부인
현모양처 스타일
화가난 아내

그래도 첫번째 아내에게는 미안했는지 나름 현모양처 스타일로… 나오는게 아니라 끝까지 촌스런 머리스타일과 옷입은 모양새를 보니 이또한 ‘구닥다리 옛날부인’ 이미지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페니주식 팔아서 이미 왠만한 월급쟁이랑 비교가 안될만큼 벌 때 적당히 했어야하는데 돈맛 마약맛 여자 궁둥이맛을 너무본 조던 벨포트는 정도를 모르고 폭주하게 되었다.

두번째 부인 나오미

그리고 두번째 부인 나오미는 (실제이름 나딘 카리디) 할리퀸 마고 로비가 역할을 맡았다. 실화속 인물은 조강지처 버리고 한눈에 뿅갈 그정도는 아닌데, 영화에서는 마치 이런 다이너마이트한 여자를 보고 어떤 남자가 안흔들릴 수 있겠는가 라고 자기합리화하고 있다. 

나오미 이름 새긴 보트
부부싸움

처음에는 요트까지 사주고 열심히 대했지만 영화속에서도 나오듯 결혼후 계속 다툼과 갈등이 반복되고 결국 두번째 부인과도 이혼했다. 마약먹고 구타하고, 성매매하고 다니는데 어떤 아내가 견딜 수 있으리.

대저택
취해서 스포츠카
요트 파티

대저택, 최고급차, 요트에서의 파티. 돈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을 원없이 누리다 가는 희대의 사기꾼 조던 벨포트. 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를 보고 할수만 있다면 당신도 이렇게 큰 사기꾼이 되어 여한없이 즐기고 싶은가?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이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덜 심하게 느낄 뿐이지 금융범죄는 다수의 사람에게 커다란 고통을 나눠지게 한다. 

현금 밀수 작전

FBI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위스 비밀계좌에 돈을 보관하는 작전도 나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익살스럽고 매력적으로 연기하니까 사기꾼도 호감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명박이 저자리에 있었다면? 그래도 같은 생각으로 ‘나도 이명박님처럼 남자답게 크게 해먹고 살다가 가고싶다’ 이렇게 생각할것인가?

FBI 매수하려는 조던 벨포트
22개월형 선고받는 조던 벨포트

FBI를 미인계와 뇌물로 후려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그는 22개월형을 선고받는다. 영화에서는 왜 36개월을 받는다고 나왔을까? 영화를 볼 때는 그냥 재밌게 킬링타임용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보고나서 조던 벨포트란 사기꾼 작자에 대한 자료를 조금만 찾아보면 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를 보는 것 자체도 이 사기꾼에게 도움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 엔딩

짧은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온 그는 감옥안에서 사업구상까지 다 했었는지, 바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감옥에서 테니스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얼마나 맛들였는지 테니스 플레이어로 활동하기도 하고 (이명박 가카님도 테니스 좋아하시지?) 이렇게 연설하고 받는돈은 무려 한번에 3만~7만 달러에 이른다. (……)

조던 벨포트 실화

그리고 마지막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소개하는 진행자가 있는데, 이새끼가 바로 실제 조던 벨포트이다. (!!!) 말투를 들어보면 딱 구라쟁이 사기꾼인걸 한방에 알 수 있다.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까지 했으니, 숱하게 언급한 의도는 더이상 말 안해도 OK? 

연예인들이 각종 범죄로 욕먹고 ‘자숙’을 거쳐 TV에 기어나오는 것, 정치인 경제인이 결탁하고 자기 잇속을 챙기고도 무죄를 받는걸 보면 뭐 미국 2중대나 다름없는 한국도 똑같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인문/철학적 수준이 아직 한참 후진국이라. 

남 등골 빼먹고 지 배때기만 불리는 못된 놈들이 제대로 처벌받는 날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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