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조의금 부조금 액수 얼마가 적당? 2023 (친구 회사 친척)

부고를 보고 장례식장에 가는 경우, 또는 찾아뵙지는 못하더라도 부조금을 전달하는 경우 얼마가 적당한지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친구 사이에, 또는 회사 동료간에 적절한 액수 정리해 드립니다. 2023년 기준입니다.

이 금액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사회 통념상 그냥저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렇다 하고 정해진 규정은 절대 없습니다. 관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생각하셔야 할 것은 한국사람은 홀수로 내는 문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3만원, 5만원, 7만원 이런 식으로 내며 짝수 금액은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만원이상에서는 그냥 10 단위로 내기도 하는데요. 이는 3+7 개념으로 홀수로 보기 때문입니다. (….???)

사실 짝수가 불길하고 홀수가 길한 수라서 그럴까요? 이 이유도 잘 알고 내는 분은 거의 없으시죠. 예로부터 숫자 3은 천지인을 상징해서 우주의 근원, 만물을 나타내는 성스러운 숫자로 여겨져 왔습니다. 제사상과 잔치상 반찬의 수도 홀수로 맞추곤 했죠.

반면 숫자 4는 아시다시피 죽음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숫자라 짝수를 피하는 것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사상 접시 홀수로 맞추다 보니 그냥 홀수로 자연스레 내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친구

친구 사이에는 일단 금액도 금액이지만 장례식장을 가급적 직접 찾아뵙고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결혼식도 마찬가지지만 장례식도 이렇게 얼굴을 비추고 슬픈일을 위로하고 해야 인생에 남는 관계가 되고 주변에 사람이 떠나가지 않습니다.

또 술자리는 잘 안가더라도 경조사 정도는 챙기고 다녀야 그런데 가서 자기가 속했던 집단의 다른 사람들도 만나게 되지요. 친구들, 학교 선후배, 동아리 멤버들 등등…

금액은 일단 친구라고 하면 10만원은 하는게 좋겠고요. 뭐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것까지 부고를 굳이 하지는 않으니  주로 부모님 부고인 경우일 겁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것은 누구에게나 살면서 큰 충격이 되는 시간이니 친구도 찾아가서 위로해주고 얼굴을 비추는게 좋습니다.

보다 친한 친구인 경우는 15, 20만원 정도 조의금을 생각하셔도 되겠고요. 장례식장 상황도 물어보시고 일손 도우미를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 몰리면 상 차려서 육계장 놔주고 치우고 하는 것도 정말 정신없고 번잡스럽거든요.

회사

회사는 사람도 많다보니 부고란에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데요. 외조부, 빙부(장인어른) 이런 동료의 친척같은 경우에는 꼭 내지 않아도 됩니다. 수십 명에 달하는 회사 주변동료의 친척 상까지 다 챙기려면 월급이 거덜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부조모, 사돈 부고인 경우에는 관계가 좀 친한 동료인 경우에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평소 커피타임도 하고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이 또는 업무적으로 긴밀한 조직에서 함께 일하며 매일 엮이는 사이에요.

평소 얼굴과 이름만 알고 마주치면 목례 정도만 하는 같은 부서 동료라면 모친상 부친상 부고가 떴을 때 5만원 정도 내면 적당하겠습니다. 이 경우 수십명을 거느리는 조직의 리더나 임원급 상사라면 보통 10만원을 내서 챙겨주곤 합니다.

관계가 좀 가깝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10만원 정도 조의를 하시는게 적당하겠고요. 회사 동료를 넘어서 사적으로도 친분을 가지고 자주 만나거나 마음을 터놓는 친구같은 사이라면 15, 20이라도 더 하셔도 되겠습니다. 스스로 그만큼 소중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친척

어릴때는 친척 장례식이어도 보통 부모님을 따라가게 되니까 직접 조의금을 낸다던지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삼촌 관계나 또는 좀 더 먼 친척이어도 부모님이 가셔서 같이 가게되면 본인 이름으로도 부조를 하는게 맞지요.

평소에 누군지도 모르는 먼 친척인데 부모님 따라서 오기만 한거라면 5만원, 거의 왕래가 없으나 대가족 모임할 때 같이 보기는 했던 친척이라면 10~15만원 정도, 그리고 어릴때부터 왕래한 친한 친척이나 어르신이라면 20~30만원 정도 부조금을 내시는 게 적당하겠습니다.

홀수로 낸다고 했지만 아홉수를 연상시키는 9만원은 피하도록 하시고, 차라리 10만원을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계가 멀다고 해서 3만원을 낼거라면 차라리 그냥 내지말고 스킵하는게 낫습니다. 안내면 안내고 그냥 돈낼 정도는 아닌 관계로 해서 넘어가는건데 3만원을 내면 영원히 ‘3만원 낸 사람’ 이라고 뇌리에 박제됩니다. 안내니만 못한 3만원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계별, 경우별 적당한 조의금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이게 딱 정해진 규칙이 있는게 아닙니다. 너무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말그대로 마음을 전하고 슬픈 상황에 위로하는 마음으로 적당한 선에서 부의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부의봉투 쓰는법

조의금 낼 때 봉투에 앞면에 부의 賻儀 또는 근조 謹弔 한자가 씌여있는 걸 확인하시고요. (절대로 절대로 축의금 봉투랑 혼동하면 큰일납니다) 이름은 뒷면을 뒤집은 뒤, 왼쪽 부분 끝에 세로로 이름을 쓰시고 그 오른쪽에 회사같은 소속을 쓰시면 되겠습니다. 이름과 소속 두 줄을 봉투의 중앙에서 전부 왼쪽에 들어가도록 쓰시면 됩니다.

장례식 조의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