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죽은 이를 보내주는 의식이자 망자가 몸을 버리고 저승으로 가는 시기입니다. 조문객들은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고자 빈소를 찾습니다. 문상을 드릴 때 국화꽃을 놓는 의미와 헌화시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종교별 조문예절
공통적으로 빈소에 도착하면 모자나 외투는 밖에서 미리 벗어놓고 들어갑니다.
기독교식
- 상주와 가볍게 목례합니다.
-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합니다.
- 뒤로 물러서서 고개숙여 묵념합니다.
- 상주와 맞절하고 위로 말씀을 건넵니다.
천주교식
- 상주와 가볍게 목례합니다.
-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합니다.
- 뒤로 물러서서 고개숙여 묵념합니다.
- 향에 불을 붙이고 좌우로 흔들어 끕니다. (입으로 후 X)
- 한쪽 무릎꿇고 향을 꽂고 물러나 절을 올립니다.
- 상주와 맞절하고 위로 말씀을 건넵니다.
불교식
- 상주와 가볍게 목례합니다.
- 향에 불을 붙이고 좌우로 흔들어 끕니다. (입으로 후 X)
- 한쪽 무릎꿇고 향을 꽂고 물러나 절을 올립니다.
- 상주와 맞절하고 위로 말씀을 건넵니다.
절할때는 평소에는 남자는 왼손이 위로가게,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가게 포개는 것이 예절입니다. 하지만 장례식 같은 슬픔을 기리는 장소 (흉사) 에서는 반대로 합니다. 남자가 오른손을 위로 가도록, 여자가 왼손을 위로 가도록 포개서 절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국화꽃의 의미
장례식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애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하얀색 국화꽃의 꽃말은 성실, 감사, 진실입니다. 고인이 되신분께 진심으로 감사했던 마음을 전달하고 편안히 영면에 드시길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원래 예전 유교문화 하에서는 장례식장에서 조문시 향만 피웠었는데요. 개화기 이후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장례식장에서도 검은색 상복과 흰 국화꽃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헌화는 서양에서도 망자가 저승에서 평화롭게 안식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작 서양에서는 국화가 아닌 장미로 헌화를 하지만요. 장미가 평화로운 안식을 뜻한다면 국화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한다는 영원한 내세를 의미합니다.
국화는 예로부터 사군자 매난국죽의 하나로써 기품과 절개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서양 문물과 함께 장례식 헌화가 시작된 것이지만, 불교에서도 국화의 흰색을 무의 상징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헌화에 사용하는 국화는 시들거나 만개하지 않은 꽃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만개한 꽃만 사용하는데요. 이는 고인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원히 기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헌화 놓는 방향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사진 두 장을 가져왔는데요. 위쪽은 꽃송이가 영정을 향하도록, 아래 사진은 꽃이 자신을 향하도록 놓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국화꽃으로 헌화를 하실때 기본적으로는 꽃송이가 영정쪽을 향하도록 놓으시면 되는데, 반드시 이래야 한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장례식장에 따라 꽃이 앞쪽을 향하게 놓여있다면 똑같이 놓으시면 되겠습니다. 앞에 놓여진 꽃과 방향을 맞추어서 헌화를 하시면 됩니다.
꽃이 앞쪽을 보고 놓여져 있는데 굳이 본인만 영정쪽을 향해서 엇갈리게 놓지 마세요.
국화꽃을 들 때는 두 손으로 품 앞에 가지런히 들고 있어야 합니다. 오른손으로 가지 아랫부분을 잡고 왼손으로 받치고 있다가 정중하게 놓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