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무리하다 어깨를 다쳐서 석회성 건염으로 두달동안 고통받은 적이 있었어요. 당시 MRI 검사하고 실비보험 적용해서 지불했던 가격 정리해봅니다.
다친 후 몇 달이 지나고 어깨와 팔근육이 완전히 회복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운동을 할 때면 어깨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아주 조금의 통증, 다 낫지 않은 느낌이 올라왔습니다.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잠깐 욱신! 하고 넘어가는 느낌? 많이 아프진 않지만 100프로 완치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정도의 거슬림입니다. 그래서 날잡고 큰 정형외과를 가서 제대로 검사하고, 증상이 남아있다면 치료를 해서 확실히 끝내자고 결심했어요.
최초 석회성 건염으로 다치고 치료했던 과정은 지난글을 참고해주세요.
좌우 어깨 엑스레이 비교
찾아간 곳은 수원에 있는 한 정형외과인데요. (특정 병원이나 의료인에 대한 후기는 의료광고를 금지하는 의료법 56조에 의거 올릴 수 없으니 이해해주세요.)
정형외과도 규모가 좀 큰 곳에 가야 MRI 장비도 있어서 정밀한 검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은 가서 의사를 만나 설명하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각각 사진을 찍었는데 같이 대놓고 봐야 비교가 잘되니 제가 직접 이미지를 붙여본 것입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볼때는 그냥 사진 넘겨가면서 비교해서 봅니다. 뭐 맨날 보는 사람이니 그렇게 봐도 이상한 부분 있으면 금방 찾겠죠?
맨처음 어깨통증 시작됐을 때 갔던 정형외과에서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어깨 밑부분에 딱 봐도 석회로 보이는 돌기같은게 선명하게 있었는데요. 두 달이 지난 지금은 팔 뼈가 깨끗해보여서 석회가 없어진 듯 하네요.
여러 각도에서 이렇게 저렇게 촬영을 해봤으나 의사도 이상한 부분은 없다고 했습니다. 왼쪽 오른쪽을 각각 엑스레이 찍어서 비교해서 보는 방법은 신뢰가 가더라고요.
뭐 사실.. 제가 이미 상황설명을 다 하긴 했어요.
- 좀 오래전에 아팠고 팔을 못드는 수준이었음
- 전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더니 석회라고 함
- 지금은 많이 호전됐는데 느낌이 조금 남음
엑스레이도 별거 없으니 처음엔 그냥 진료를 끝내려고 하길래, 아직 완치되지 않은 느낌이 남아있어서 자세히 검사하고 치료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랬더니 MRI를 보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했네요. 약간 답정너같은 대화긴 했습니다.
MRI 실비처리 비용
MRI는 나중에 실비보험 처리를 해야 하는데요. 환자 개인이 ‘MRI 찍어주세요’ 일방적으로 요구해서 하는 식이면 자칫 나일롱환자 취급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증상을 잘 설명하고 의사의 소견으로 MRI를 찍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어야 정당한 의료과정이 된다.
무조건 본인 생각에 찍고 싶다고 MRI 찍어서 보고 싶은데요, 이렇게 말하지 말고 어디가 아프니까 자세히 검사를 해야되지 않겠냐고 해서 의사의 소견을 들어야 합니다. 답정너같지만 의사가 찍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내리는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고요.
치료비용은 케이스 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MRI 35만원에 체외 충격파치료 10만원씩 3회 그리고 엑스레이랑 진료비 포함해서 총 70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비급여 선택진료이외 항목으로 구분되어 찍혀서 건강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이런걸 이제 실비보험으로 처리할 수가 있는데요. 보험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0% 본인부담하고 80%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손보험이 회사에서 단체가입한 것과 개인적으로 가입한 2개가 중복되어 있어서 양쪽에서 반반씩 수령했습니다.
어느 한 쪽에 신청을 하면 그쪽에서 알아서 다른 쪽에도 서류를 공유하고 각각 진행해줍니다. 실제로 제 돈은 15만원 언저리로 든 셈이네요.
이 실비보험으로 보장받는 금액은 개인별로 가입한 연도에 따라 다른데요. 자신의 가입한 시점과 약관에 어떻게 나와있는지 평소에 파악하고 있는것도 좋겠습니다. 병원에서 비용 많이 나가는 검사나 치료 받을때 자기부담금 얼마 들겠구나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MRI 검사원리
검사 비용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렸고, 아래는 실제로 어깨통증 부위의 MRI를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원래 사진 여러장으로 나오는 건데 제가 보기 편하게 각각 한장의 움짤로 만들었습니다. 아플때 잘 남겨놓은 기록과 자료는 언젠가 나중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엑스레이로는 뼈밖에 못보고 힘줄과 인대를 보려면 MRI를 찍어봐야 합니다. 한장의 사진이 하나의 단층을 찍는데요. 깊이 들어가면서 찰칵찰칵 찍으면서 보는 방식입니다.
MRI 검사의 원리는 몸에 자기장을 걸고 세포에 따라 고주파를 흡수했다 방출하는 시간이 다른 것을 이용해서 나타내는 사진입니다. 방사선이 아니라서 몸에 유해하지 않게 층층이 단면을 볼 수 있는게 장점이지요. 다만 저 찍어 들어가는 간격이 3~5mm이기 때문에 문제있는 부분이 작다면 재수없게 놓칠수가 있습니다.
MRI는 왼쪽 오른쪽 다찍어서 비교한게 아니라 아픈쪽 어깨만 찍었기 때문에 내가 이걸봐도 정상인지 이상한 데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사 소견으로는 특이한 점이 없이 괜찮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정보를 더 찾아보니 아픈곳이 있어도 MRI로 안 나타날수도 있고, MRI에서 이상한 점이 보여도 꼭 전부 아픈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어쩌라는겨…
뇌피셜이지만 허리디스크나, 어깨통증 관절문제 같은 부위는 정말 사람마다 원인도 다르고 제각각이라 아직까지 진단방법이나 치료법이 완벽한 단계는 아닌거 같아요. 환자의 진술에 맞춰서 체외충격파치료나 재활운동을 시키는게 많고… 정형외과이지만 치료법은 완벽히 정형화되지 않은??
아무튼 “엑스레이나 MRI 결과로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지만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실제로 통증이 있는 경우” 라고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 후 충격파 치료 3회정도 받다가 그만두었고 힘줄 인대에 좋은 영양제 사먹고 재활운동 꾸준히 하면서 지금은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말끔히 회복되었네요.
말씀드렸듯 정형외과에서 환자의 진술에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에 본인이 먼저 어떤 동작을 수행하다가 어디가 어떻게 다쳤는지 전후 과정을 빠삭하게 파악하고 의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 필자는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진단과 치료는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