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다보면 가끔 여러 장면들을 짜집기해서 매우 빠르게 연결시켜서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것을 몽타주 기법이라고 한다. 현상수배범 몽타주 할 때의 그 몽타주와 같은 단어이다. 영화에서 쓰이는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몽타주의 어원
프랑스어에서 ‘monter’는 모으다 또는 조립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유래된 montage 단어도 짜집기 해서 만들다 여러 조각을 붙여서 만들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용의자 얼굴을 얘기할 때 사용하는 몽타주도 같은 단어이다. 범인 인상착의의 여러 단서들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어에서는 몽타주라고 하지 않는다. police sketch, facial composite 이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쿨레쇼프 효과
몽타주의 최초 개념은 구소련의 영화 감독인 레프 쿨레쇼프 (Lev Kuleshov)에 의해서 정립되었다. 그는 한가지 심리적인 실험을 진행하였다.
무표정한 상태로 촬영한 배우 모주힌이라는 사진을 준비하고 그 앞에 각각 스프, 관속의 여자아이, 쇼파에 누운 여인 사진을 붙여서 보여주었다. 그 결과 똑같은 무표정 모주힌의 사진에서 배고픔 슬픔 기쁨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것을 쿨레쇼프 효과라고 하는데 똑같은 장면일지라도 어떤 다른 장면과 함께 편집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같은 장면이라도 원하는 의도로 탈바꿈시킬수도 있다. 소위 악마의 편집이다.
몽타주 기법이란?
당시에는 러시아 영화 수준이 매우 선진이었나보다. 한단계 더 발전된 몽타주 이론도 구소련 영화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Sergei Eigenstein)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는 영화의 각 컷을 편집할 때 단순히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는게 아니라 컷들을 조각재고 서로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보았다.
모주힌 사진 실험처럼 같은 컷이어도 앞뒤에 어떤 컷과 연결해서 배치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때도 당연시되는 편집의 기술이 처음 이론적으로 논쟁 속에 발전하던 시기였다.
몽타주 기법의 종류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이론에는 5가지로 분류된다.
- 계량적 몽타주 :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반복해서 조합하고 음악의 길이에 따라 분량이 결정
- 리듬 몽타주 : 화면의 내용에 따라 필름의 길이를 결정하는 방식
- 강약 몽타주 : 감정적 고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소리나 장면 전환을 강약으로 배치하여 극적인 효과를 연출
- 연상적 몽타주 : 장면의 소리와 음악간에 충돌이 있을 때 두 가지가 결합되어 인식된다. (예 : 클래식 배경음악 + 총 난사음)
- 지적 몽타주 : 단순 나열, 상충된 배열이 아니라 감정이나 직관을 통해 연결을 필요로 하는 지적인 요구
에이젠슈타인의 이론에서는 주로 배경음악과 어떻게 연결시키는지에 주안점을 둔 모습이다.
그 외에 영화에서 자주 활용되는 몽타주 기법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헐리우드 몽타주 : 핵심 shot만 배열하여 빠르게 보여줌으로써 진행된 내용의 포인트만 압축해서 전달하는 방식
- 개념 몽타주 : 여러 장면을 배열하여 각각의 의미가 아닌 새롭게 생성된 의미를 창조해냄
- 가속 몽타주 : 들어가는 한 장면 shot의 길이를 점차 짧게 배치함으로써 속도감을 끌어올리는 편집기술, 추격전 등에 많이 쓰인다.
몽타주 기법이 사용된 사례
아래 드라마와 영화의 장면들이 몽타주 기법이 활용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 영드 셜록에 나오는 회상장면
- 디즈니 영화 업 (UP)
-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전함 포템킨
- 최근 개봉한 영화 서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