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이 나온다고 해서 사전예약도 해놓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당일날 시작을 했는데요.
좀 하다보니 게임이 재미도 없고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는 밍숭맹숭한 느낌입니다. 초보자 패키지같은거 현질도 했었는데 어느덧 접속도 안하게 되더니 한달도 더 지나서 늦은 리뷰를 쓰네요.
디즈니와 블리자드가 PC주의 (political correctness) 덕지덕지 떡칠하다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건 많이들 아는 사실인데,
이렇게 게임 시작도 전에 리뷰를 보니 또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디아블로 이모탈 다운로드 시작. 오랜만에 보는 디아블로 로고는 그래도 반갑네요. 던전을 헤치며 악의 무리를 소탕했던 그 시절은 우리 모두의 추억이죠.
서부 원정지랑 리소스만 받아도 일단 게임 시작은 가능합니다. 이후의 에피소드들은 와이파이 접속지역에서 추가로 받으셔도 되고요.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지역만 나오는데
북미 선택해보니 핑이 많이 떠서 원활한 게임 진행은 어려워 보이는군요.
특정 서버는 대기열이 왕창 뜨기도 하네요. 디아블로 이모탈 이런거하는데 도시섭 고를 필요가 있을까? 그냥 한적한 곳 찾아서 들어갑니다.
성전사… 시팍… ㅋㅋㅋ
수도사….. 아까 리뷰를 읽으며 느꼈던 우려가 현실로… 뭐 디아블로는 어차피 쿼터뷰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캐릭터 얼굴같은건 잘 안보이니까요. 그냥 하자 후…
(대충 세계석 조각을 차지해 힘을 얻으려는 놈들에게서 뺏아오라는 내용)
어차피 이제 게임성은 망한거 ㅋㅋㅋ 디아블로의 세계관과 스토리는 언제한번 연재 포스팅으로 쭉 정리해보고 싶네요.
전에 시간날때 창세기전2 스토리공략을 쭈욱 작성하고 나니 참 뿌듯했는데 말이죠.
게임도 역시 나름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고전 시리즈물이 재밌습니다.
(대충 카툰으로 때운 스토리 애니메이션)
결국은 모 이런저런 퀘스트 하다가 마지막에 디아블로를 잡으러 간다는 내용 아닐까 싶은데요.
디아블로 이모탈의 세계지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있는데 예전작에서 봤던 지명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잿빛고원 묘지, 졸툰 쿨레의 도서관 이런거…
지역마다 적정레벨이 나와있고요. 만렙이 60 레벨이고 이후에 정복자 레벨이 있는 시스템은 디아블로3과 같습니다.
중간에 던전은 파티 자동매칭을 통해서 함께 입장도 가능합니다.
게임오픈 초반이라 사람이 많아서 바로바로 구해졌지만 아마 나중에 캐릭터를 새로 키운다면 파티할 사람 찾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뭐 이렇게 누구 잡아서 세계석조각 구해와라 하는 메인퀘스트 하다보면 레벨도 같이 오르고요. 레벨은 30정도까지 메인퀘로 오르고 그 이후에는 메인퀘가 끊기는데 사냥 노가다 반복해서 올려주어야 합니다. 안그래도 별로 몰입이 안되었는데 여기서부터 재미가 더욱 식어버리더군요.
균열 같은거에 문장 추가해놓고 던전 돌아서 보상과 경험치 받고 그렇게 노가다 하다가 다시 메인퀘 뜨면 올리고 반복입니다.
하다보면 얻는 아이템들과 보석을 끼워가면서 장비는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해봅니다.
진행하다보면 라살 이라는 보스몹을 잡게 되는데요, 채팅창에 보면 위와같이 508라살 초대해달라 같은 멘트들이 보이실거에요 이게 뭐냐면
지옥성물함 이라고 또 파티모아서 던전깨는 반복노가다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올 멤버를 전투평점 얼마 이상만 모집받거나 합니다.
이때부터 혼자 노가다하기도 귀찮아지고 그렇다고 캐릭터 스펙 안올리면 파티같은데 들어가기도 어렵고 그래서 그냥 게임이 재미없어지더라고요 -_-
디아블로는 일단 솔플로 스토리 쭉 깨면서 끝까지 진행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 중간에 확 맥이 끊이면서 양산형 보급형 게임들마냥 반복노가다 시키고 이런저런 일일퀘에 보상만 덕지덕지 넣어놓고 하니까 뭔가 게임이 조잡하고 정신없이 산만한 느낌이었습니다.
보스몹 잡고 이렇게 레어, 전설 아이템 줍는것이 디아블로의 재미이긴 하지만… 어릴때처럼 매일 하루종일 붙잡고 게임할 여건이 안되다보니 라이트하게 즐기기에는 또 푹 빠지기가 어려운 게임이었네요.
분명 디아블로인데 디아블로를 흉내낸 수많은 아류작 중 하나를 하는 느낌
디아블로 이모탈은 이렇게 스킵하고, 다음 작품이나 기다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