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경기규칙과 점수계산법, 스틸과 믹스더블 파워플레이란?

2018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막판 스퍼드나, 스켈레톤 윤성빈선수의 아이언맨 헬맷쓰고 질주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온몸이 짜릿해지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중에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이지만 은근 꿀잼인 종목이 있는데 바로 컬링이다. 빙판에서 펼쳐지는 알까기와도 비슷한데, 가장 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은 여타종목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하지만 올림픽 컬링중계를 보다보면 규칙을 몰라서 무슨소리를 하는지 알아듣기가 어렵고 또 점수는 대체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쏭달쏭한데, 규칙을 알고봐야 더 재미있는 컬링경기가 될 것 같아서 정리해보았다.

컬링의 기본 경기방식

기본적인 컬링 경기방식은 평창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본 것과 같다. 4명이 한팀이 되어 경기에 참가하고, 한명은 하우스(타겟포인트)에 서서 방향과 작전을 지시, 한명은 스톤을 던지고 다른 두명이 열심히 바닥을 닦아서 스톤을 전진시키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열심히 바닥을 닦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워보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닦느냐에 따라서 스톤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또한 전략의 중요한 한 부분인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리드 포지션이 한샷한샷 스톤을 던지는 각도와 세기, 회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에는 총 3개의 메달이 걸려있는데, 남자(4인), 여자(4인), 믹스더블(남녀2인혼성) 으로 이루어진다. 남자, 여자 4인조 팀방식의 경우 총 10엔드까지 진행되며 각각의 엔드는 팀당 총 8개의 스톤을 번갈아 던진다. 스톤은 리드 – 세컨드 – 서드 – 스킵(주장) 순으로 2번씩 번갈아서 던진다.

평창올림픽 컬링중계를 보다보면 티라인 뒤로 가면 안된다는 둥, 하우스 안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둥 얘기들을 하는데, 스톤을 던져서 위치시키는 표적 부분을 하우스라고 한다. 스톤을 던졌을때 티라인 뒤로 넘어가는 경우 상대방도 스위핑을 해서 더 멀리 나가도록 할 수 있다.

컬링 득점규칙

가장 중요한 컬링규칙은 바로 득점방식이다. 득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야 선수들이 무슨 전략으로 경기에 임하고, 올림픽 컬링 중계방송에서 해설자가 하는 말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깐. 그래야 보는 재미도 배가된다.

1) 한 엔드의 스톤을 모두 던졌을때 마지막에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스톤의 팀이 해당 엔드의 승자가 된다.

2) 상대의 스톤보다 중심에 가까이 위치한 스톤 하나당 1점씩 얻게된다.

3) 점수를 얻은팀이 다음 엔드의 선공권으로 컬링경기를 진행한다

즉 상대공은 쳐내고 내공은 안쪽에 냅둬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평창올림픽 컬링경기를 보다보면 엔드별로 점수가 1점 아니면 2점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경기방식을 이해하면 간단한 원리이다.

컬링에서는 후공권의 팀이 이변이 없는한 엔드를 가져가게 되는데, 맨 마지막에 스톤을 던져서 원하는 자리에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하나 던져서 중앙에 갖다붙이면 최소한 그 스톤으로 1점 먹으면서 엔드 승리하게 되니깐. 그래서 선공권 팀에서는 1점만 내주고 엔드를 지키는 것을 일반적인 목표로 삼는다.

선공권 팀 입장에서는 앞에 장애물 스톤을 놓고 중앙으로 못들어오게 계속 방해를 해서 후공권팀에게 선택지를 압박하고 막판에 실수하게 만드는 전략을 취한다. 후공권 팀이 마지막에 하우스 중앙으로 스톤을 못갖다놓게되면 선공권팀이 점수를 먹게되는데 이를 스틸이라고 한다. 

즉, 컬링의 기본적인 포인트는 후공권 팀은 엔드의 마지막에 스톤을 날려 최소 1점으로 획득하는 이점을 가지고 있고, 선공권 팀은 엔드의 판세를 원하는대로 선수를 쥐고 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걸위해 매 스톤을 던질때마다 원하는 대로 잘 던지는 기술적인 부분 외에 상대방의 대응까지 고려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평창올림픽 컬링종목이 빙판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이유다.

믹스더블과 파워플레이란?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종목중 남녀혼성 2인조 경기인 믹스더블은 경기규칙이 조금 다르다. 믹스더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1) 총 8엔드로 구성되며 각각의 엔드는 팀당 5개의 스톤을 던진다. 한명이 1,5번째를 다른 한명이 2~4번째 스톤을 던짐

2) 매 엔드의 시작전에 팀당 스톤 한개씩을 놓고 시작한다. 위 사진에서 선공팀이 앞쪽에 방어스톤을 놓고 후공팀이 하우스 중앙에 스톤을 놓고 시작한다.

3) 믹스더블에서는 각 엔드의 3번째 스톤부터 테이크아웃 (상대스톤을 쳐서 빼내는것) 가능하다.

4) 파워플레이는 일종의 찬스 개념으로 경기중 후공권일때 한번 사용가능한데, 경기시작전 놓는 2개의 스톤을 옆으로 치워버리고 시작하는 방식이다. 

컬링혼성 믹스더블에서 파워플레이가 왜 찬스인지 보여주는 아주 적절한 영상이다. 후공권 팀이 마지막 스톤을 던지기 때문에 선공권 팀의 스톤을 계속해서 날려버리면 3~4점의 대량득점을 한번에 가능하게 해준다. 캬… 이렇게 4득점할때 얼마나 기분좋을까 ㅋㅋ

기왕 컬링규칙까지 공부했는데 우리나라팀 계속 선전해서 메달까지 노려봤으면 좋겠다.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의 대진표는 예선을 풀리그전으로 치르고 (모든팀과 한번씩 경기) 성적에 따라 4강 준결승전부터 토너먼트로 치뤄진다. 남자 여자는 10개국이, 믹스더블엔 8개국이 참가한다.

믹스더블은 이미 끝나서 캐나다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여자 종목은 2월21일 수요일까지 풀리그예선전을 치르고 2월22일~25일에 준결승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참고로 평창 동계올림픽 SBS 컬링중계에서 소치올림픽 컬링요정 이슬비선수가 해설을 맡았다. 역시 선수출신이라 상대팀 행동만 보고도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작전을 다 말해줘서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