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은 왜 노란색일까? 고무장갑은 왜 빨간색일까?

아기한테 쌍별 만들기 놀이를 해주다 보니 문득 고무줄은 왜 노란색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고무 원액을 추출해서 굳히고 합성하다보면 그 원재료가 노란색이어서 그렇다는 설명도 있더라고요. 과연 그럴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답변들은 믿을만한 것들이 별로 없죠.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는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기에, 찾아봤습니다. 그 말이 맞다면 고무장갑은 왜 대부분 빨간색일까요?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생고무를 검색해보면 선명한 노란색은 아니고 옅은 상아색을 띄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감자튀김같은 색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처음 추출되는 고무 원액은 또 이런 색깔이 아니었습니다.

고무원액 색깔
Custom Rubber Corp.

고무나무에서 추출되는 원액은 원래 이렇게 우윳빛의 하얀색이라고 합니다. 그럼 노란색 고무줄과 빨간색 고무장갑은 모두 색소를 첨가했기 때문일까요?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초 하얀색인 원액을 건조하고 나면 살짝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황을 첨가하게 되는데 이 유황이 샛노란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가황 후의 고무는 연한 베이지색이 되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보는 고무줄 또는 라텍스의 색깔입니다.

간혹 고무줄 중에도 연한 베이지색 또는 감자튀김 색상이 아니라 선명한 노란색인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것은 색소를 첨가해서 색깔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무장갑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김장 김치를 담글 때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고춧가루가 묻어도 티가 잘 나지 않도록 빨간색으로 만든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고무장갑 생산업체인 태화고무장갑에서는 1976년부터 빨간색 고무장갑을, 1985년에 핑크색, 1993년에 상아색을 출시했습니다. 최근에는 김치를 담가먹는 집도 별로 없고 다양한 색상의 고무장갑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최근 생활공작소에서는 베이지색 회색 고무장갑을 출시하기도 했었는데, 유튜브 채널 취재대행소왱 측에서 그 이유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도 한 번 들어보시면 흥미롭습니다.

고무 원액은 하얀색이었는데, 가황 가공을 거치면서 옅은 베이지색으로 된 것이 색상첨가가 없는 고무줄 색깔이었다는 것. 고무장갑은 김장김치 담글때 쓰느라 빨간색이 시초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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