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1주년 느낀점 문제는 트로피 매칭시스템

작년 이맘때쯤, 슈퍼셀에서 새로운 게임이 나온다는 예고를 보았다. 클래시오브클랜, 클래시로얄을 재밌게 했던 나인지라 정말 재밌는, 게임다운 게임을 만드는 회사인 슈퍼셀의 차기작이 기대가 되었다.

브롤스타즈 스샷

예고편 게임 소개를 대충 보니, 얼핏 팀포트리스 같이 캐쥬얼한 느낌으로 하는 대전게임 같았다. 자동사냥 하면서 현질로 빠찡꼬 뽑기나 하는 국산 게임들에 질려있던 터라, 그래 이거다!! 하고 느낌이 팍 왔다.

브롤 플레이 움짤

롤이나 사이퍼즈처럼 실력과 컨트롤로 상대를 제압하고 싸우는 그런 부류의 게임. 내가 게임 이해도를 높이고 숙련되면 그 자체로 남보다 뛰어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게임. 바로 사전예약.

브롤 플레이 움짤

공식 오픈날 뚜껑을 열어본 브롤스타즈는 역시 슈퍼셀 이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캐쥬얼하면서도 재미있는, 그야말로 게임다운 게임을 고민하고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아기자기함 속에서 즐기긴 쉽지만 마스터는 어려운 기술적 깊이까지 담아냈다.

그로부터 어언 1년가까이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브롤스타즈를 플레이 해오고 있다. 짬짬이 게임 영상을 움짤로 제작해서 블로그에 많은 공략을 작성하고 네이버 브롤스타즈 공식카페에도 공유를 해왔다.

슈퍼셀은 브롤스타즈 발매 후 거의 매달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 신규 브롤러, 밸런스 패치 등을 하면서 꾸준한 관리를 해왔다.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계에서 1년 후에도 이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확실히 대단한 부분이고 인정한다.

그러나…

브롤 유저수 감소

브롤스타즈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 아니, 이미 꺾여서 서서리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12주전이니 약 9월초에 최고점을 찍고 접속자수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한번 분석을 해보자.

그전에 한가지…

4949사건

당시 신규 유저에게 상점에서 49보석에 메가상자 49개를 주는 일명 4949 사건이 있었다. 원래는 메가상자 한개가 특가로 49보석이기 때문에, 이는 약 15만원 상당의 캐쉬템을 실수로 뿌린 큰 사건이었다.

트로피 시스템 개편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약간 급하게 트로피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내놓는다. 위와 같은 25랭크(초딱) 30랭크(빨딱) 35랭크(검딱)이 이때 추가되고, 시즌 종료시 스타 포인트로 보상을 주면서 트로피가 반감되는 제도도 이 때 만들어졌다.

유저의 감소는 9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니 4949사건에 불만을 품어서 이탈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게임이 재밌으면 불공평한 처사에 불만이 좀 있어도 대부분은 계속 할 것이니까. 따라서 나는 현재의 이 내리막길의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트로피 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레드 와이파이도, 밸런스도, 버그도, 현질유도도 아닌 트로피 매칭 시스템이 현재 브롤스타즈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이다. 트로피 시스템이 왜 문제인지 보자.

트로피 진척도

지난번에 브롤스타즈 상식백과사전 2편 에서 개별브롤러와 총트로피에 따라 어떻게 매칭이 이루어지는지 설명했었다. 문제는, 트로피 시스템 개편을 하면서 시즌종료에 따른 하락없이 500점 20랭크 까지는 쉽게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20랭크를 찍는 것 자체가 지역랭킹에는 들어가는 고수에 속하는 일이었고, 따라서 500점 밑에서도 자기 실력에 따라 300점되거나 400점되거나 왔다갔다 했다. 정말 천상계까지 해보겠다 하는 사람만 600점 700점 도전하면서 시즌보상도 노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쇼다운 1등이 10점, 3대3 승리시 8점씩 주면서 500점까지는 무턱대고 게임만 많이 돌려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브롤스타즈의 모든 짜증나는 상황과 욕나오는 경우가 다 이것때문에 생긴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위 구간의 모든 개트롤과 벌레들을 죄다 500점에다 갖다놓았기 때문에 게임이 개판이 된 것이다. 

가장 좋은 합리적인 트로피시스템, 랭크 시스템이란 어떤 것일까? 유저들 각각의 실력에 따라 레벨이 차등화되고, 비슷한 수준끼리 매칭되어서 비등비등한 경기가 나오게 해야 게임이 박진감넘치고 재미있어진다. 하수는 하수대로, 고수는 고수대로 손에 땀을쥐며 재밌게 플레이한다.

시즌보상 스타포인트

시즌보상? 이딴거 안줘도 된다 필요없다. 무과금 유저에게 그나마 조금 저 재화를 제공하는 방법일 뿐이다. 슈퍼셀은 지금 이 그지같은 시즌제 트로피 시스템을 한시빨리 고쳐야 잘만든 대박게임 브롤스타즈를 더 오래 끌고 갈 수 있다.

모든 개트롤 벌레들이 20랭크 500점 출발선에 다 섞여서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의 20랭크는 0점이나 100점과도 같은 무의미한 점수가 되어버렸다. 

트로피 700

좀 더 고수들과 내 수준에 맞는 경기를 하고 싶으면 600점 700점 그 이상으로 브롤러 트로피를 올리고 해야하는데, 브롤러 30개를 매 시즌마다 700점까지 올린다? 애지간한 헤비유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한 시즌에 적당히 토큰받고 플레이하면서 2~3개 브롤러 초딱 찍는거 정도가 시간상 가능한 수준이다.

그 말은 다시 말하면, 나머지 브롤러들은 시즌종료 트로피 삭감으로 525에 가있을 것이고, 할때마다 개트롤 벌레 구간에서 개판같은 게임을 일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재미가 있을까 없을까? 한판한판 할때마다 브롤스타즈 할 맛이 싹 달아난다.

가장 시급한 해결책은 시즌 종료에 따른 트로피 리셋 구간을 800으로 상향하고 리셋되는 트로피 숫자도 줄여야 한다. 800까지는 감소없이 올라가고, 그 위에는 800~900은 800으로 리셋, 900~1000은 900으로 리셋, 이런 식으로 다음 시즌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같은 출발선상에서 땅 하고 시작해서 시즌동안 많은 업적을 달성한 유저에게 보상을 준다? 말은 좋지. 하지만 브롤스타즈는 팀 게임이고 자기보다 못하는 개트롤 난장판에 섞여서 게임하게 하면 그냥 짜증만 날 것이다.

또 한가지는 개별브롤러 트로피 매칭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브롤러 트로피 매칭의 부작용

보스전에 파이퍼 가지고 오는 이 새끼를 보자.

브롤러 트로피 매칭의 부작용

보면, 파이퍼가 711점이고 나머지 브롤러는 다 600아래다. 즉 게임에 맞는 브롤러를 고르는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중에 가장 점수 높은걸 냅다 골라서 매칭을 돌렸다는 뜻이다. 지 딴에는 높은 점수 애들과 수준있는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었겠으나, 결과는 팀이 망하는 개트롤짓이다.

따라서 매칭시 총트로피, 또는 브롤러 평균랭크를 고려한 매칭을 해줘서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해야한다. 브롤스타즈 1주년 코앞이라 대단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색깔장난한 스킨만 계속 내놓는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트로피 시스템을 개선해서, 유저들이 자기 실력에 맞는 랭크로 각각 퍼져서 매칭후에 게임을 하도록 만드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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