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 급식체로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와 같은 과장된 감탄의 표현이 많이 쓰였는데요. 최근에는 이 감탄사를 대체하는 것이 ‘폼 미쳤다’ 입니다. 폼이 운동할 때 자세를 뜻하는 것인지,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쏭달쏭한데 그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사전적 의미
보통 운동 자세를 가리켜서 폼이 좋네 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이 폼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 form
- 종류, 유형
- 문서의 서식
- 모습이나 형체
- 기량, 솜씨
이런 의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은 모습이나 형체로써의 폼을 뜻하고 운동 선수를 평가할 때의 폼은 기량, 솜씨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 선수는 최근 폼이 떨어졌다 라고 하면 성적이 부진하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폼이라는 단어를 미쳤다와 결합해서 강조하거나 또는 반대로 조롱할 때 사용하는 것이 밈화 되었습니다.
추폼미
최초 유래는 유튜브 이스타TV를 운영하는 이주헌이 원조입니다. 그 본인이 폼 미쳤다 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고 댓글 드립을 치던 네티즌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타와 감스트가 합방을 하던 중 스포츠 토토처럼 둘이 내기를 했는데, 리버풀이 지면서 이스타 이주헌이 내기에서 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패배 후 승복하지 않고 버텼고 시청자들의 댓글 조롱이 이어졌는데요. 박주영+아멘=주멘 이라고 했던 것에서 추하다+아멘=추멘이라고 부르며 놀렸습니다.
그중에서 추멘 폼 미쳤다, 줄여서 추폼미라는 드립이 가장 흥했습니다. 여기에서 추멘을 뺀 폼 미쳤다만 따로 다른 곳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종호 먹방
김종호라는 유튜버가 쇼츠와 틱톡에서 먹방을 올렸는데, 기존에 조회수 빨아대기 위해 과장되고 자극적인 영상들과 달리 담백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깨끗한 먹방 영상 스타일에 감명받은 사람들이 김종호를 치켜 세우기 위해 그때까지는 주로 스포츠 분야에서만 쓰이던 폼 미쳤다 드립을 결합해서 김종호 폼 미쳤다 라고 사용하게 됩니다.
기출변형
또한 다양한 기출변형이 등장해서 재미를 선사했는데요. 김종호 클렌징폼 미쳤다, 김종호 스티로폼 미쳤다, 김종호 폼페이 미쳤다와 같이 폼 글자만 들어가면 일단 갖다 붙이는 아무말 대잔치 식의 드립도 넘쳐나게 됩니다.
요즘에는 유튜브 영상에서 아이돌 춤실력이 뛰어나다든지, 뭐만 조금 잘한다 싶으면 폼 미쳤다를 갖다 붙이며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