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은어처럼 쓰이는 오프더레코드 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밈용어는 아니고 업무적인 선에서 또는 정치 뉴스 관련 업계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뉘앙스만 보면 비밀인데 너만 특별히 살짝 알려주는거야, 샤바샤바 같은 느낌도 납니다.
오프더레코드 뜻과 유래
오프더레코드는 영어로 Off the record (O.T.R) 말그대로 해석하면 녹음기를 꺼달라는 뜻입니다. 녹음기를 끄니까 자금부터 하는말은 증거는 남지 않고 둘 만에 구두로만 전달하겠다는 뜻이죠.
기자가 취재를 할 때 정보를 제공하는 측에서 앞뒤 맥락 또는 숨겨진 배경을 알려주기 위해 말은 해주지만, 이것까지 기사화되는건 원치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민감한 사항이라면 취재원이 특정되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있을수도 있고요.
오프더레코드는 이처럼 비공식적인 발언을 할 때 쓰는 저널리즘에서의 용어입니다.
엠바고와 차이점
오프더레코드는 엠바고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엠바고는 기사 준비를 위해 내용은 공개하지만, 정부 공식 발표에 맞춰서 기다렸다가 뉴스를 내달라는 뜻입니다.
즉 지금 공개되면 다소 곤란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의미입니다. 특정 시간을 지정해주고 기사를 내게 한다던지, n일 후에 공개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기사로 쓰지 말 것을 요구하는 오프더레코드와 달리 보도유예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 사용예시
보통 오프더레코드를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되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지켰다면 알려지는 일이 없었겠죠.
유명한 사건으로는 전대통령 비자금 의혹을 언급했던 서석재의 발언을 조선일보가 실명을 실어서 1면 특급기사로 보도한 것이 레전드로 꼽힙니다.
또 버락 오바마가 비공식 석상에서 카녜 웨스트를 가리켜 병신같다는 표현을 했는데요. 기자가 오프더레코드인걸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기사로 냈던 사례가 있습니다.
저널리즘이 아닌 일상 대화나 회사생활 중에도 오프더레코드 단어를 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봤는데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경우입니다.
사실은 이러이러한데 이건 비밀이야 오프더레코드 내가 말했다고 하지 마.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면 나한테만 특별히 비밀을 알려 줘서 좋다고 기뻐할게 아니라 이 사람의 의도를 한 번쯤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자신이 말한 내용이 퍼져나가길 원하는데 스스로 손을 더럽히기 싫어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불순한 생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비밀이야 하는 사람 치고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부류에게는 절대 자신의 개인사를 공유하지 말고 언행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