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사 등을 보면 가끔 ‘방점을 찍다’라는 표현을 접할 수 있다. 뭔가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히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어디에서 유래된 말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방점의 어원에 대해 알아본다.
사전적 의미
먼저 방점을 찍다의 사전적인 의미부터 살펴본다.
첫째로는 어떤 것에 관심을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칠판에 판서를 하다가 선생님이 주목해야 할 단어 밑이나 위쪽에 점이나 세모 등으로 표시를 하곤 한다.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집중하는 행위에서 방점을 찍는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는 탁월한 두각을 나타낼 때이다. 어떤 분야에 남다른 재능이나 실력을 발휘하여 길이 빛나는 업적을 남기는 경우에도 방점을 찍었다고 표현한다.
이 방점이 무엇이며 왜 이런 표현이 사용되게 되었을까?
훈민정음 성조
가장먼저 유력한 추정은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훈민정음에 성조를 표시하는 용도였다는 것이다. 중국어처럼 우리나라도 초기의 훈민정음에는 성조가 있었다.
글자 옆에 점이 찍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조를 나타내는 이 기호의 명칭을 방점이라고 하였다.
방점의 한자를 보면 傍點으로 표기하는데 곁 방, 점 점 자를 쓴다. 즉 옆에 찍은 점이란 뜻으로 위의 설명과도 부합한다.
과거시험 채점방식
이보다 신빙성 있는 유래는 조선시대에 치뤄진 과거시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평가자가 시험지를 읽으면서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점을 찍고 나중에 그 점의 개수를 합산하여 점수를 메기는 식으로 채점했다. 이 점을 방점이라고 하였다.
방점을 찍다라는 표현도 무언가를 추가해서 완성된 모양, 우수한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쪽이 더 설득력있는 어원이다.
또 훈민정음의 성조표시는 그리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그것이 후대까지 남아서 방점을 찍는다는 말로 사용되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일본유래
마지막으로 일본어의 강조식 표기법에서 유래된 표현이라는 썰도 있는데, 이는 근거없는 낭설이니 무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