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밈용어 중에 알 수 없는 일본어를 종종 쓰는 경우가 있다. 오타쿠 느낌도 조금 나는 단어인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이런 것들이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인지, 퍼지게 된 유래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오이시쿠나레 뜻
오이시쿠나레의 원형은 오이시이 이다. 오이시이는 일본말로 맛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일본어 공부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간단히만 짚고 간다. 오이시이 > 오이시쿠 로 어미가 변하면 맛있다에서 맛있게 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뒤에 나레를 붙여서 명령어 형태로 만든 것이다.
즉, 오이시쿠나레는 맛있게 되어라, 맛있어져라의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떤 대상에게 맛있게 변해라고 지시를 내리는 느낌이다.
메이드 카페
이런 말이 쓰이게 된 것은 도쿄의 아키하바라에서이다. 이곳은 전자제품이나 오타쿠들의 성지처럼 불리는 곳이다.
일본의 비주류 문화 총본산이기도 한데, 대표적으로 메이드 카페가 있다. 여기에서 주문을 하면 코스프레를 한 직원이 가져다주면서 이 오이시쿠나레를 외쳐주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오글오글 거린다.
이 또한 엄연히 하나의 문화라서 뭐라할 수는 없다. 예전에 여행중에 강릉에서였나 우연히 들어간 호프집이 메이드 코스프레를 하고 서빙을 해주고 있었는데,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분명 그런걸 찾는 단골이 있겠다 싶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은 남자를 겨냥한 취향이다.
모에모에큥
메이드 카페에서 서빙후에 맛있어지라고 오이시쿠나레와 함께 외치는 말이 있는데, 바로 모에모에큥이다.
이건 그 자체로 어떤 특별한 뜻이 있다기보다 우리말로 치면 심쿵 같은 의미이다. 또는 이렇게 주문을 외울 때 이얍! 과 같은 귀염깜찍한 효과음 정도로 생각해도 된다.
여기까지 설명을 읽었다면 뭔가 딴 세상 이야기같고 정말 저러는 사람이 있단 말야? 싶을텐데 있다.
유튜브에만 찾아봐도 메이드 카페 체험 영상들이 많고 그중에 이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을 외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 모에 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 일본 드라마 전차남에서도 본 적이 있다. 딱 뭐라고 직역할 단어가 마땅찮은데, 요즘 밈용어로 치면 오우야 ㅗㅜㅑ같은 정도려나.
원래 뜻은 모에루 싹트다 라는 의미이다. 오덕 문화에서 상대 (주로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과 욕망을 발산하는 느낌으로 사용한다. 일본 오타쿠 문화를 이해해야 느낄 수 있는 어감이기도 하다.
오이시쿠나레 인사했다 사과문
천안시에서 설 연휴 인사 영상에 트렌드를 따라잡겠다고 과욕을 부리다 실수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 캐릭터가 등장해서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대사로 인사한 것이다.
만든 사람이 찐 오덕이던가 아니면 인터넷 밈용어 좀 넣어보겠다고 욕심부리다가 센스가 없어서 공감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이상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듯 하다.
결국 천안시는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려 사태를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