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문빈 엄마 생일 전날 안타까운 소식 (알게 되자마자…)

왠만하면 개인 블로그에 가쉽거리나 연예인 소식은 정말정말 거의 안쓰는 편이다. 그럼에도 원래는 내가 알지도 못했던 문빈이라는 인물의 안타까운 소식을 적는데는 이유가 있다.

5인조 보이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이 4월 19일 오후 8시경 자택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되었다. 경찰에서는 타살 흔적은 없어서 정확한 사망 원인 조사를 위해 부검을 검토중이라고 했는데, 유족의 동의하에 진행이 되었는지 그 이후 소식은 없다. 일단 밝혀진 내용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분 까지이다.

나는 이제 나이도 많고 해서 요즘 젊은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모른다. 소녀시대 정도 까지만 멤버 이름을 알았지 요즘 팀들은 블랙핑크 제니같이 가만 있어도 이름이 들리는 특히 유명한 몇몇을 빼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뒷방 꼰대가 된 내가 문빈을 알게 된 것이 불과 며칠 전이었다. 우연히 띵띵땅땅이라고 숏폼에 유행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가, 알고리즘에 이끌려서 문빈의 댄스 영상까지 보게 된 것이다.

아니 아저씨인 내가 봐도 와 이래서 입덕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어서 흐뭇해하면서 몇번이고 봤다. 인어왕자 드라마에 나왔을 당시 달달한 스틸컷을 비롯해 다른 영상들도 몇 개 찾아서 구경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아침에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비보를 보게 된 것이다. 그의 주변 사람들과 팬들이 가장 큰 충격이겠지만 문빈을 방금 알게 된 나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내가 본 영상에 문빈을 칭찬하는 댓글도 남겼는데, 내가 남긴 댓글 이후로는 애도와 추모를 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계에서 이런 소식이 비단 어제오늘 일만은 아닌데, 그동안은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고 종종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에 이번에는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떠난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불과 알게된지 하루도 안됐는데 말이다.

정말 많이 마음을 주고 덕질을 하던 팬들이라면 엄청난 충격과 상심을 받을 것 같다. 실제 가족과 지인들 뿐 아니라 팬들도 정신적 데미지를 잘 극복하고 마음을 추스리시길 바란다. 베르테르 효과로 또 다른 안타까운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사회적으로도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다.

문빈은 1998년생으로 올해 고작 25살이었다. 2006년에 동방신기 풍선 뮤비에서 리틀 유노윤호 역을 맡고 스타킹에 함께 출연하기도 하며 얼굴을 알렸다. 2009년에 꽃보다 남자 김범 역의 아역 배우로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정식으로 데뷔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을 하면서 항상 평가받고, 극한의 연습과 공연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부담도 컸을 것 같다. 우리가 보는 모습은 스포트라이트에 비친 너무도 멋지고 완벽한 모습이지만, 그 한순간을 위해 얼마나 긴 세월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겠는가.

박진영도 무대에 한 번 서서 원하는 대로 목소리가 나오고 마음대로 몸을 움직여서 춤이 춰지는 그 자유를 위해 일년동안 숙제하는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지간한 자기희생과 멘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보다 마음건강 관리가 필요한 분야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아닐지.

문빈 사망 다음날은 문빈 엄마 생일날이었다. 엄마는 얼마나 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일까. 감히 그 슬픔의 깊이를 상상하기도 어렵다. 곧 엄마 생일인 걸 알고도 이런 선택을 한 문빈 본인은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문빈의 어머니는 공릉동에서 애견카페 원을 운영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 가족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던 그라서 엄마 생일 전날 이렇게 된 것이 더 쉽게 납득이 안가고 충격을 받는 부분이다.

모친의 영향으로 기억도 잘 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역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러다가 무대에 올랐을 때 짜릿함을 느껴서 아이돌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무대에 서고 팬들과 소통하는게 재밌어서 오랜시간 힘든 것도 참고 해온 일이다. 그런 그가 활동에서 오는 힘듬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다면 아역으로 이 길을 이끈 엄마도 내탓인 거 같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다…

혹시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정말 몸이 상해서 급성 심정지 같은게 온 게 아닌지도 확실히 해야한다. 만약 그렇다면 힘들다는 호소도 무시하고 강행군을 시킨 소속사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동생 문수아 또한 그룹 빌리의 멤버로 활동중이며 평소에 동생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의 팬이 보내줬다는 스티커를 핸드폰에 붙이고 다녔는데, 케이스를 바꾼 후에도 스티커를 옮겨붙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사자가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고 고통받는지 아무도 모른채 그저 이미지만 소비하고 혹사시키는 연예계의 방식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디 편안한 곳에서 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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