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메세지 삭제 기능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내 기기에서 삭제를 해도,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면 메세지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우고 싶어서 없애도 카카오 서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A 에서 카카오톡 대화를 하는 중에, 대화 내용 중에 오래된 것들을 일부 삭제했다고 하자.
그리고 데스크톱에서 카카오톡 PC버전으로 접속하거나 아니면 다른 휴대폰 B에 카카오톡 로그인을 한 경우, 지운 메세지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소리이다.
🔺 실험을 위해 한 대화방에서 3월 6일의 채팅 기록을 삭제하였다.
참고로 카카오톡 메세지 삭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 발송후 5분 이내에는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보이지 않도록 삭제할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라고 변한다.
2) 상대에게 보여지는 것은 놔두고 나의 화면에서만 지우고 싶다면 ‘이 기기에서 삭제’를 누르면 내 화면에서만 사라진다. 기간이 만료되거나 삭제된 이미지 같은 대화기록이라던지 지저분한 것을 없애고 싶을 때 사용한다.
🔺 그런데 이렇게 메세지를 지운 뒤 데스크톱에서 카카오톡 PC버전으로 로그인 해보니 3월 6일의 메세지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말 그대로 내 기기에서 삭제를 누른 그 기기에서만 안보이게 되는 것이고,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면 여전히 보인다.
대화가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삭제를 누르면 특정 기기에서만 안보이도록 설정한다는 소리이다.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다른 메신저들을 보면 나와 상대 전체 삭제, 또는 나에게서만 삭제 이렇게 해놓았다. 기기별로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한테 보이는 것을 삭제하는 식이다.
카카오톡같은 식이면 5분 경과후의 메세지를 없애고 싶을 때 접속하는 모든 기기에서 일일이 지워줘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번거롭기도 하고 또 다른 기기로 접속하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삭제라는 의미가 없다.
완전히 없애는 방법이 한가지 있긴 하다.
🔺 아예 방 목록에서 꾹 눌러서 메뉴 호출후 대화방 나가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지금까지 대화 기록이 모두 삭제되고 없어지는데, 다른 기기에서의 대화 목록에서도 실시간 동기화되어 같이 사라진다.
🔺 데스크톱에서 카카오톡 PC버전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특정 메세지를 ‘내 기기에서 삭제’해봤자 모바일에서 들어가면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 채팅방 나가기로 완전히 날려야만 모바일에서도 동시에 채팅방이 사라진다.
아니 근데 지저분한거 하나 없애겠다고 매번 대화방을 날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카카오톡 대한민국 전국민이 쓰는 국민 메신저인데 이런 직곽적인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참 많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