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구매시에 가격 면에서도, 성능 면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CPU와 그래픽 카드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CPU는 옛날에는 당연히 인텔이었는데 어느덧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AMD의 라이젠도 있다.
막상 CPU를 고르려고 하면 인텔과 AMD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 다양한 제품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쏭달쏭하다. 컴퓨터 초보자 관점에서 알기 쉽게 제품 라인업 종류를 정리하고, 두 회사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비교해 본다.
CPU 모델명 의미
인텔
먼저 인텔부터 설명한다.
인텔 13세대 코어 i5-13400F (터보클럭 4.6G / 코어 16쓰레드)
인텔은 CPU 제품명 앞쪽에 i3, i5, i7, i9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같은 세대 제품 중에서 성능에 따라 분류해놓은 레벨이다.
하이픈 (-) 뒷부분에 가장 먼저 나오는 숫자가 세대를 뜻한다. 위 예시에서는 13400F 중 13이 세대를 의미한다. 13세대 i5 레벨의 CPU라는 뜻이다. 인텔 AMD 같은 CPU 회사들은 매년 새로운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이 제너레이션 번호가 계속 올라간다.
그럼 i옆에 붙는 숫자 간에는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날까? 아래 그래프를 보자.
i5를 기준으로 i3은 -30%, i7과 i9는 각각 +70% +100%의 성능 향상이 있다. 이처럼 인텔 CPU는 i뒤에 붙는 숫자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가며 당연히 가격도 많이 비싸진다.
AMD
AMD 역시 마찬가지다. AMD의 CPU는 라이젠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출시되는데, Ryzen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을 의미한다. Ryzen 3, 5, 7, 9 이런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 인텔의 i숫자와 대응되는 대항마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Ryzen 3 = Intel i3 , Ryzen 5 = Intel i5 , Ryzen 7 = Intel i7 , Ryzen 9 = Intel i9에 해당된다.
AMD Ryzen 5 3400G 3.70Ghz
등급 뒤에 붙는 3400G 에서 가장 앞쪽의 숫자 3이 세대를 나타낸다. 라이젠은 인텔보다 늦게 시작한 회사라 세대 번호가 아직 낮다.
- 1세대 2017년 3월 : 14nm 공정 ZEN
- 2세대 2018년 4월 : 12nm 공정 ZEN+
- 3세대 2019년 7월 : 7nm 공정 ZEN2
- 4세대 2020년 11월 : 7nm 공정 ZEN3
- 5세대 2022년 2월 : 6nm 공정 ZEN3+
- 6세대 2022년 9월 : 6nm 공정 ZEN4
그 외에 세대 뒷부분에 붙는 숫자 역시 높을수록 해당 칩셋에서 고성능 버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인텔의 13세대 i5 소개 페이지를 보면 무려 30종류가 있다. 같은 세대의 동일레벨 i5 칩셋 중에서도 뒷부분 숫자에 따라 다르고, 또 노트북, 데스크탑용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 외에 맨 뒷자리에 붙는 알파벳도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 기호 | 회사 | 의미 |
| X | 인텔 데스크탑 | 익스트림 에디션 |
| K | 오버클럭 지원 | |
| F | 내장 그래픽 X | |
| X | AMD 데스크탑 | 자동 오버클럭 |
| G | 내장 그래픽 포함 | |
| T | 저전력 | |
| P | 인텔 노트북 | H와 U 중간 전력 |
| HS | AMD 노트북 | H보다 저전력 |
| H | 인텔, AMD 노트북 공통 | 모바일 고성능 |
| HX | 고전력 고성능 | |
| U | 표준 전력과 성능 | |
| M | 저전력 노트북 |
이 기호까지 자세히 알 필요도 없고, CPU 이름을 볼 때는 앞서 말한 세대와 라인업 구분 정도만 알아도 된다. 그리고 그 제품의 평가랑 벤치마크 성능 확인해서 가성비가 괜찮은지 판단 후 구매를 결정한다.
내 PC 성능 확인방법
CPU의 성능은 코어수, 스레드수, 주파수 이런 수치들로 나타낸다. 다음은 i5-13600KF 프로세서의 사양표이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봐도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예전에 단일 코어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주파수가 빠른 것이 곧 처리속도를 의미했다. 그래서 주파수 몇 짜리다 라고 하면 얘보다 빠르네 하고 직관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하면서 단일 코어로 주파수를 올리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최근에는 기본적으로 여러개의 멀티코어 구조로 칩셋을 만든다.
코어라는 것은 일을 하는 메인 두뇌라고 보면 되는데, 원래 한 명이 하던것을 두 명을 넣어서 같이 하라고 시키고 네 명, 여덟명 이런 식으로 점점 늘려온 것이다. 또한 여기에 하나의 코어를 나누어서 사용하는 기술인 하이퍼 스레딩까지 적용되면서 알아야 할 개념이 더 많아졌다.
위 예시에서 보면 코어 수가 14개인데, 퍼포먼스 코어가 6개, 효율 코어가 8개로 구성되어 있다. 총 스레드가 20개라는 건 퍼포먼스 코어 6개는 각각 2개의 스레드로 동작하고 여기에 단일 스레드 8코어가 합쳐진 것이다.
왜 이렇게 하냐면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전체 코어와 스레드를 모두 사용하고, 간단한 작업시에는 단일 스레드 코어만 써서 저전력과 발열 방지를 노린다. 이렇게 하이퍼 스레딩이 적용된 것과 안된 것을 혼합해서 쓰는 방식을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라고 부른다.
성능은 이렇게 직접 사양표를 보고 판단하려면 헷갈리고 와닿지 않으니, 차라리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 점수표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순위를 보고 파악하는게 더 빠르다.
용도별 사양 추천
당연히 숫자 높은 고성능을 사면 좋겠지만,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게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비싼걸 사봐야 그에 맞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돈만 낭비하는 셈이다.
- i3 , 라이젠3 : 웹서핑, 사무용
- i5 , 라이젠5 : 이런저런 작업용 무난한 성능
- i7 , 라이젠7 : 고사양 게이밍 또는 작업
- i9 , 라이젠9 : 천상계 스펙
보통 대부분의 조립PC 견적을 보면 인텔 i5 또는 라이젠5 CPU가 들어가 있는데, 이정도만 써도 왠만한 걸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음을 의미한다. i7이 고사양 게이밍을 위함이라지만 i5에 그래픽 카드 적당한 것을 같이 조합하는 편이 오히려 더 잘 돌아간다. CPU는 i5만 해주어도 충분한 것이다.
판매중인 조립PC 상품들 중에 몇 가지 견적을 살펴보았다.
CPU : AMD RYZEN3 4100
그래픽 : 라데온 RX580 8G
메모리 : 삼성 DDR4 8GB
SSD : 마이크론 NVME 256GB
윈도우 11 정품
27인치 75Hz 게이밍 모니터키보드 마우스 헤드셋가격 : 939560원
이 정도만 되어도 로스트 아크, 배그는 높음, 오버워치2 피파온라인2 최상, 롤 발로란트 울트라 풀옵으로 구동이 가능하다.
CPU : Intel i5-12400F
그래픽 : 지포스 RTX3050 8G
메모리 : 삼성 DDR4 16GB
SSD : 삼성 NVME 500GB
윈도우 11 정품
27인치165Hz 게이밍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가격 : 1499000원
이정도면 로스트아크 울트라 풀옵, 배틀 그라운드 GTA5 몬스터헌터 월드 최상 옵으로 구동되는 수준이다. 윈도우11 정품이 포함되어 있어서 가격이 비쌀 수 있는데, 윈도우 미포함으로도 찾아보았다.
CPU : Intel i5-10400F
그래픽 : 지포스 RTX 3050 8G
메모리 : DDR4 16GB
SSD : NVME 512GB
윈도우 미설치
가격 : 819000원
이게 오버워치2, 로스트아크, 롤 풀옵에 배그 상옵 사양이다. 윈도우 미포함에 본체 온리 제품으로 찾아보면 이렇게 가격이 확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니터랑 주변기기까지 한번에 구입하고 싶다면 그걸 고르는게 나을 수 있는데, 본체만 바꾸고 싶다면 아예 윈도우도 직접 까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서 가성비를 훨씬 높일 수 있다.
동영상 편집이나 게임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고사양의 비싼 컴퓨터를 살 필요는 없다. 아래 정도만 되어도 웹서핑이랑 오피스 프로그램 정도 만지는 것은 충분하다.
CPU : Intel 셀러론 G5905 코멧레이크
그래픽 : 내장
메모리 : DDR4 8GB
SSD : SATA3 128GB
윈도우 설치 USB 제공
가격 : 275000원
결론 : 사무용, 웹서핑, 유튜브 시청 정도만 할 거라면 i3 / Ryzen 3 정도 하면 되고, 고사양 게임까지 돌리고 싶다고 해도 i5 / Ryzen 5면 충분하다. 게임 옵션 높이는 것은 CPU보다는 그래픽 카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