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기차를 셀 때 칸 단위로는 한 량, 두 량 이런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6칸짜리 지하철이면 6량짜리 열차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그 6량짜리 열차 전체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물건을 세는 단위인 의존 명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버스나 자동차를 셀 때처럼 한 대, 두 대 라고 말하셔도 됩니다. 이러한 탈 것들은 대체적으로 전부 ~대 라고 표현을 합니다.
예시) 기상 악화로 고속열차 50대가 운휴되고 30대가 지연 운행중이다.
열차 50개 라고 하면 뭔가 이상하죠? 개는 바나나 한 개, 빵 한 개와 같이 낱개로 된 물건의 개수를 셀 때 쓰입니다.
긴 기차나 지하철에 편 이라는 의존명사를 붙여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맞는 표현은 아닙니다.
- 항공편 50편이 결항했다.
- 고속철도 30편을 증편했다.
위 예문과 같이 편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노선의 단위를 뜻하는 것입니다. 1시 운행편, 2시 운행편 이런 개념이지 눈앞에 있는 열차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기에 열차 한 편이 있네 라고 하는 것도 부자연스럽습니다.
편성 이라는 단위도 마찬가지로 여러 량으로 이루어진 열차 한대의 전체 부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한 편성에 좌석이 200석이다.
- 1호선 지하철은 10량 1편성이다.
- 한 편성당 광고비가 얼마이다.
말 그대로 몇 칸, 몇 량을 한 번에 같이 운행하는 것으로 편성했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 역시 개념적인 표현이며 눈앞에 실제하는 지하철 실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차량기지에 지하철 두 대가 점검중이다, 라고 말하지 지하철 두 편성이 점검중이다 라고 하면 이상합니다.
모든 경우에 사실 버스나 자동차로 바꿔 말해서 어색하면 기차나 지하철에도 부적합한 표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추가로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셀 때 한 기, 두 기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표준 국어는 아닙니다. 비행기 세 대, 헬리콥터 두 대라고 하는게 맞는데요. 실제로 기 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서 정착하게 된다면 향후 단위 명사로 인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