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수익형 블로그에 입문하면 한번쯤 고단가 광고에 대해 들어보고 환상을 가지게 된다. 단가가 낮은 건 차단하고 단가가 높은 것만 나오도록 설정해서 마치 애드센스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마법이라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차단하면 오히려 CPC 단가가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경쟁 입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광고주가 돈을 지불하고 얻으려는 핵심 포인트에서 비켜갔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해서 얻고자 하는것이 무엇일까. 상품을 소개하고 유효한 잠재 구매자를 끌어들여 투입한 비용 이상의 이윤을 남기려는 목적이다. 광고주, 구글과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야 블로거의 수익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 올바른 광고차단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광고차단에 대한 오해
게임에서 이기려면 먼저 게임의 룰부터 제대로 파악을 해야 한다. 애드센스와 구글애즈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를 알고 그 다음에 차단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수익형 블로그를 한다는 것은 하나의 광고판을 만들어서 키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내 블로그를 타임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처럼 만들어 놓고, 게재해줄테니 돈을 주세요 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여기서 전광판 주인인 나는 게재하는데 비싼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의뢰만 받고 싶다. 1달러짜리 10개 띄워주는 것보다 20달러짜리 하나 띄워주는게 훨씬 많이 버니까. 당연한 사람 심리다. 그래서 이런 짓을 한다.
🔺 대출, 보험 이런게 돈이 된다며? 라고 듣고는 광고심사센터에서 관련된 것들만 검토됨으로 표시 처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차단해버리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갑자기 돈을 엄청나게 벌어서 금새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쉬웠다면 이 글을 볼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블로그 애드센스 세계에도 수요와 공급의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한다. 내 블로그를 잘 키워놔서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마케팅 효과도 좋다고 하자. 내 블로그에 싣고자 하는 광고주가 많아지고, 서로 입찰을 해서 높은 가격을 부르는 광고를 우선적으로 싣게 된다. 그럴때 자연히 비용은 올라간다.
광고주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한다. 광고를 집행하려고 하는데, 블로그를 보니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타게팅이 잘 되어 있어서 여기에 실으면 노출 효과도 좋고 유효한 클릭과 (전환율) 구매로도 많이 이어지겠다 싶으면 의뢰한다. 블로그라는 광고판의 가치는 트래픽이 높을수록, 특정 주제에 타게팅이 잘 되어 있을수록, 깔끔한 구성으로 클릭율이 높을수록 상승한다.
그런 가치있는 곳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주는 것이지 내가 입맛대로 골라서 비싼 것만 골라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애초에 주객이 전도되어 생각을 하니 이런 실수를 하게 된다. 좋은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고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임을 명심하자.
단가 높다고 알려진 부류만 검토처리하고, 나머지를 모두 차단하면 어떤일이 발생할까? 내가 바랬던 높은 단가의 광고들은 실리지 않는다. 왜냐? 내 블로그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니니까 비싼 돈을 주고 입찰하지 않는다. 대신에 차단해버린 수많은 빈자리에 $0.01짜리 싸구려 단가들로만 대충 채워지게 된다. 아무데나 대충 띄워주세요 하고 의뢰한 싸구려들 말이다.
결국 노렸던 고단가 수익 극대화는 요원해지고 잘 나오던 광고들마저 차단해버려서 CPC가 떡락하는 일이 발생한다. 무작정 광고차단을 해버리면 안되는 게 이러한 이유이다. 그러면 수익을 높이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올바른 광고심사 방법
물론 단가를 고려해서 너무 영양가 없고 오히려 블로그를 해치는 쓰레기 같은 것들은 차단하는게 좋다. 하지만 단가를 고려하기 이전에, 내 블로그에 어울리는 적절한 광고가 나오도록 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반 카테고리 차단
일반 카테고리를 보면 종류별로 쭉 나오는데 여기서 블로그 수익화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내 블로그에 어떤 류의 광고가 주로 송출되는지, 또 각각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 나같은 경우 게임, 건강, 비즈니스, 금융 순으로 게재 비중이 높았다. 노출 비중 대비 수익이 컸던것은 육아, 자동차, 금융 정도였다.
이게 최근 30일 기준인데, 블로그를 뜯어고치면거 건강과 금융 카테고리는 아예 날려버리고 운영하기로 했다. 그래서 저기에 수입 비중은 있지만 앞으로는 글이 없으니 노출과 함께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 단가를 따지기보다 그냥 건강 금융 카테고리를 차단해버리는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내 블로그의 주제와 연관된 카테고리 쪽에 노출을 늘리도록 해야 클릭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방문자가 찾아보려고 들어온 내용과 연관된 광고가 떠야 솔깃해서 누르지, 무조건 고단가 박아놓고 눌러주세요 돈벌게. 이런다고 절대 클릭해주지 않는다.
카테고리를 누르면 세부 항목도 볼 수 있는데
🔺 게임 포스팅 쌓여있는게 많다보니 여기에서 노출과 수입이 큰 비중으로 발생한 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것만 맹신할 수는 없는게, 방문자 기기의 쿠키정보에 따라 맞춤형 광고가 뜰 수도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문맥광고보다 맞춤광고의 노출과 수익 비중이 압도적이니깐. 방문자들이 폰게임 하나씩은 할테니 다른게임 추천하는 광고를 띄웠을 수도 있고, 내 블로그가 쓰레기라서 싸구려 입찰이 들어온 것일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방문자가 무슨 광고가 떠서 누를지 모르니 초보자라면 카테고리 차단은 아예 안건드리는게 나을 수 있다.
🔺 카테고리 옆에 광고보기를 눌러봤는데, 이렇게 덜렁 두개밖에 안나온다. 이게 아마 요즘 티스토리 블로그 전반적인 애드센스 수익 감소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
카카오 화재 사건 이후로 티스토리 도메인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게 되고, 광고들이 안붙고 있어서 입찰경쟁률이 떨어지니 cpc도 낮아지는 현상. 제대로 된 광고가 안나오니 ctr이 폭망하고, 단가까지 낮으니 rpm은 몇 배로 낮아지게 된다.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예전보다 1/10 수준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한다.
🔺 심사 센터에서 직접 키워드로 치면 주르륵 나열되기는 하는데, 여기 나오는게 다 내 블로그에 뜨는건 아니다. 글 내용이 적합해야 노출되게 된다.
엔씨소프트 잘되는 건 싫지만 블로그에 리니지 포스팅이 많으니 저절로 리니지 광고가 많이 붙는다. 내 선호에 따라 정하는 것보다 이런경우 그냥 리니지를 띄우는 것이 클릭율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 가장 놀라운 수익률은 게재비율 1퍼센트인데 수익비중 11퍼센트였던 자동차보험 광고이다. 전에 보험 갱신하면서 할인할증 등급표 같이 정리해서 올린적이 있는데, 그거 검색해서 온 사람들에게 수익이 발생했나보다.
애드센스 3년 데이터를 조회해보면 단 하나의 포스팅이 수익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걸 보면 고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결국 돈되는 글을 쓰는 공부를 해야되는 것도 맞다.
민감한 카테고리 차단
🔺 일반 카테고리 외에 민감한 카테고리 관리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는 선정적이거나 부적절한 주제를 통차단 할 수 있다.
대부분 블로그에 띄우면 안좋을 것 같은 것들이라 다 차단하고 싶은데 보면 이게 또 계륵이다.성과 관련된 (정력 어쩌고 같은것들) 카테고리 이런거 나오면 어디 찌라시 언론사 광고 덕지덕지 붙여놓은 사이트 같아질까봐 빼고 싶다가도, 노출대비 수익률이 우수한 걸 보면 멈칫 하게된다.
그래도 데이트, 종교 이런건 쓸모도 없고 단가도 낮아서 차단을 박았다.
이렇게 일반과 민감 카테고리 차단 방식으로 블로그 주제에 맞는 광고가 좀 더 노출되도록 (완전히 끊는건 아니다) 조절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 골라받는 목적이 아니라, 내 블로그라는 전광판을 보다 가치있데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이렇게 차단을 먹였을 때 수익 극대화가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단가가 떨어지는지도 사람마다 다르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일정기간 실험을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선 블로그에 기본적인 트래픽과 평소 수익이 어느정도 발생하는 곳이어야 하고. 초반부터 이런거 신경쓰기보다는 그냥 글 열심히 발행하고 블로그 활성화부터 시키는게 우선이다.
특정광고, 광고주 차단방법
카테고리 통째로 날리는 방법 말고 개별 광고나 특정 광고주의 계정을 블락하는 방법도 있다. (이게 보다 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단가 높은것만 추려서 고수익 극대화하려는 욕심은 의미없다고 하였는데, 단가가 너무낮은 아무데나 띄우려고 마구 뿌린 것들은 어느정도 걸러내는게 필요하다.
🔺 웹툰광고,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업체 광고 이런것들은 단가가 매우 낮고 또 아무 글에나 마구잡이로 떠서 블로그 미관과 가독성을 해칠 수 있다.
그 광고를 통해서 업체가 얼마나 수익을 거둘지 역으로 고민해보자. 건당 많은 매출이 나는 곳이어야 광고비 단가도 높을 것이고, 기껏해야 2천원 3천원 매출나오는 곳에서는 당연히 0.01달러 짜리로 무작위 살포할 것이다.
방문자가 이 광고를 들어가서 구매로 이어질 경우 업체에 높은 매출이 발생하겠구나 싶은것이 고단가 고수익이 되는 것이고, 이거 딱 봐도 쥐꼬리만한 박리다매 매출같은데 싶으면 단가도 낮을 것이다. 그런것들을 어느정도 조절하는 것이 차단관리의 방법이 되겠다.
(블로그에 떠있는걸 누르면 무효클릭 정책위반이 되니, 심사센터에서 눌러서 보면 된다.)
🔺 차단해도 계속 올라오는 저단가 무차별 살포는 이렇게 내용을 눌러보면 구글애즈 계정정보가 나오는데 여기서 계정 차단을 해버릴 수 있다.
광고차단은 여기서 조절하면 고수익 극대화가 가능할 것 같지만 그건 이미 블로그를 가치있는 전광판으로 만들어놓은 고수들이 했을 때 효과있는 것이다. 살면서 거래를 할 때 갑과 을이 되는 입장이 어떤건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애드센스도 마찬가지지.
초보라면 영양가도 없이 광고 고르고 있을 시간에 글 하나라도 더 쓰고 블로그 내공을 카우는 것이 수익을 올리는 더 빠른 길이다. 블로그 가치가 높아지면 어련히 고단가 붙어서 수익 극대화가 되고, 제휴 의로도 오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