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이삼십년 지나면 어느 순간 갑자기 일할 사람은 없어지고 자라나는 아이들도 사라지고 노인만 바글바글한 노답 국가로 멸망 수순을 밟을지도 모른다. 전세계 최하위 꼴찌의 치명적인 저출산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을 넘어 각 기업에서도 육아휴직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정부 (고용노동부) 에서 운영하는 육아휴직 정책은 공식적으로 1년간 급여를 지원한다.
하지만 각 기업에서는 자체적으로 정부정책이 정해놓은 보장 범위 이상으로 혜택을 지원하기도 한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삼성전자 육아휴직 제도
먼저 국내 1위 재벌그룹 삼성전자에서는 법에서 정의하는 난임휴가보다 두 배 더 많은 6일로 제공한다. (유급5일 + 무급1일) 또 임산부 직원의 근로시간 단축 기간도 법에서는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인데, 32주 이후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 법기준 10일 < 실제 15일 제공 및 3회 분할 사용 가능하며 쌍둥이를 낳았다면 20일로 늘려준다.
무엇보다 육아휴직 사용기간을 대폭 완화해서 적용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법제 상으로는 만 8세 이하 자녀에 대해 1년을 보장하는데, 삼성전자는 만 12세 이하 자녀에 대해 2년까지 보장을 한다.
SK그룹
SK텔레콤은 아예 임신기간 내내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해준다. 나아가 초등학교 입학한 자녀를 돌보기 위해 돌봄 휴직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면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제일 많이 봐줘야 해서 부모님 도움을 빌리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런 면에서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각각 혜택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출산 3개월 전부터 휴직을 권장한다던지 9세 이하 자녀가 있다면 1년간 하루 4시간으로 단축근무 시행을 한다던지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처럼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려준다던지 (SK온) 다양하다.
LG전자
삼성과의 경쟁심 때문일까 LG는 삼성보다 좀 더 해주는 느낌이 난다. 앞서 삼성전자는 난임휴가를 유급5일+무급1일 준다고 했는데 LG전자는 유급으로 6일을 준다.
육아휴직 기간도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다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또 부부가 동반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단축근무 제도를 사용하면 다음 해에 연차가 깎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LG는 그런 면에서도 불이익이 없다. 일 MAX 5시간까지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데 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해도 연차를 까지 않는다.
포스코
육아휴직을 쓸 때 수입이 끊기는 것 외에 또 가장 큰 걸림돌이 뭘까? 바로 경력 단절, 경단녀가 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포스코는 아예 육아휴직 사용한 기간도 근속연수로 쳐준다. (!!!) 와 이건 정말 파격적이다.
아마 아직까지 사내 정서로는 남자들 중에 또는 미혼인 사람 중에는 아니 쌔빠지게 구르며 일한 사람이랑 집에서 쉬다 온 사람을 같은 연차로 인정해준다니 말이 돼? 라며 따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뭐 어쩌겠나 초저출산 시대를 맞아 이게 시대의 흐름인 것을…
여기도 법기준 1년보다 길게 2년까지 보장하며, 회사로 돌아올 때 희망 부서에 따른 재배치 및 경력 고려를 해준다고 한다. 악용하면 안되겠지만 육휴쓰고 오는 사람이 마음이 편하게 해줘서 자녀 양육을 하면서 회사를 잘 다닐 수 있게 하는게 관건일 것이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약간 구색 맞추는 느낌이긴 한데, 전자파 차단 앞치마 제공, 임부용 근무복 제공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근무 환경과 시간을 바꿔주면 안되겠니)
연 3회까지 최대 30일의 난임 휴가를 제공하는 점은 파격적이다. 1회에 한해 200만원의 시술비까지 지원해 준다. 대박적.